골프 거품 꺼졌다고요?…골프웨어 여전히 잘나가네
겨울 골프웨어 호조…'핑·더블플래그·왁' 매출 '쑥'
"필드·일상 경계 사라져…골프복 수요 다양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엔데믹 전환 이후 골프 인기가 식으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골프웨어 수요는 골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며 굳건한 모습이다.
30일 포스티에 따르면 11월1~26일 기준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볼빅이 60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레노마골프 433%, 헤지스골프 394%도 매서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W컨셉의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10% 성장했다. 로드로아르, 두유노우엠씨, 르누쿠, 에이틴오비어, 클로브 등이 대표 인기 브랜드로 가디건, 베스트, 점퍼 등 의류 상품 수요가 높았다.
대표적인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도 상승세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핑(PING)은 구스다운 점퍼 등 겨울 골프웨어 판매호조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핑의 10월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성장한 데 이어 11월에도 27일 현재 25.2%나 증가했다. 12월에도 20~30%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인기몰이를 하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겨냥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으로 선보이는 골프웨어 브랜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LF가 2020년 9월 론칭한 더블플래그는 올해(1~11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4배 급증하며 치열한 골프웨어 시장 경쟁 속에서도 신흥 브랜드의 파워를 입증했다.
유쾌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한 조거 팬츠, 맨투맨, 점프 슈트, 우븐 베스트 등 젠더리스 패션 아이템들이 '영 골퍼'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LF 관계자는 "LF몰, 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보유한 더블플래그는 온라인 쇼핑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빠른 MZ세대들을 겨냥해 '온라인'을 핵심 채널로 삼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핫한 트렌드와 온라인 상에서의 고객 반응에 즉각 대응하고 있고 컬렉션 외 드롭 형태로도 신상품을 수시로 출시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컨템퍼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왁 역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신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한 골프웨어 브랜드도 속속 등장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더욱 양극화되고 본인의 개성을 확실히 표현하는 브랜드 위주로 재편됐다"며 "필드와 일상의 경계 또한 사라지면서 기존에 없던 골프복 수요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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