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성화, '더 낮게, 더 남성적으로'

[패션&뷰티]F/W 여성화 트랜드는 '매니시'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 News1

</figure>올 가을 여성화 트렌드로 '매니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아찔한 킬힐보다 굽이 거의 없는 옥스포드화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남성부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 온 워커부츠가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다.

올 시즌 여성들이 여성미 넘치는 플랫슈즈, 하이힐 등을 벗고 낮은 굽의 투박한 부츠를 신기 시작한 이유는 전체 패션계 판도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듯 박시한 오버사이즈룩, 매니시룩이 올 시즌 주류 패션으로 떠오르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매니시한 신발이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올 가을 핫하게 떠오른 가을 여성화와 그에 맞는 스타일링 팁을 소개한다.

◇다양한 컬러의 워커부츠

워커부츠는 군화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남성 신발이다. 여성용 워커부츠는 4~5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매니시한 느낌의 오버사이즈 코트 등 오버사이즈룩을 돋보이게 하는 이점으로 올 시즌 유난한 사랑을 받고 있다. 블랙 컬러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여성미를 가미한 레드, 퍼플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다수 출시돼 더욱 눈길을 끈다.

킨스의 '스폰사'(SPONSA)는 남녀공용 유니섹스 워커다. 남성용으로 먼저 출시됐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여성용까지 확대 생산하기 시작했다. 베이직한 워커부츠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나 베이지, 브라운 등 총 4가지 컬러로 다양한 스타일의 매니시룩 연출을 돕는데 용이하다. 남자친구와 함께 커플로 신으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누오보의 '8-홀 플레인 2.5'(8-HOLE PLAIN)은 앞 코의 매끈한 곡선미가 돋보이도록 디자인된 제품이다. 레드컬러로 출시돼 다른 제품 보다 섹시한 여성미가 느껴지며 톱라인의 스트랩 장식으로 발랄한 느낌을 살렸다. 스터드 자켓과 스타일링하면 완벽한 락시크룩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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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남성 비즈니스화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윙팁라인(W자형의 앞부리 장식)이 여성화에 다수 선보여지고 있다. 기존 인기 상품인 단정한 디자인의 옥스포드화에 윙팁라인을 적용해 고풍스러우면서도 매니시한 매력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누오보의 '윙-팁 옥스포드'(WING-TIP OXFORD)는 고급스러운 펀칭과 일자형통굽으로 포인트를 준 옥스포드화다. 최근 각광받는 개성 있는 일자형 통굽 디자인을 옥스포드화에 적용시켜 트렌디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또떼또떼의 '에바 스니커즈'(EVA SNEAKERS)는 운동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밑창과 연결된 앞 코 디테일로 좀 더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메탈릭 컬러는 밋밋한 매니시룩에 개성 있는 포인트를 주는데 도움을 준다.

◇패턴 스니커즈 중성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성용 스니커즈도 인기다. 캐주얼한 매니시룩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사랑 받는 품목이기도 하다. 남성 양복이나 군복에서나 봤을 법한 남성적 패턴이 적용된 것이 특징.

컨버스의 '척테일러 올스타 스페셜티 웜 플래드 하이'(CT AS SPECIALTY WARM PLAID HI)는 슈즈 전체 바디에 타탄체크 패턴이 적용된 제품으로, 남성 특유의 따뜻함과 중후함이 느껴진다. 각선미가 강조된 스키니진과 코디하고 마지막으로 오버사이즈 체크남방을 허리에 감아준다면 쉽게 남성적인 매력을 풍길 수 있다.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카모'(SUPERSTAR CAMO)와 같은 카모플라쥬 패턴의 스니커즈 역시 간편하게 매니시룩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카모플라쥬는 군복에서 유래된 패턴으로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이다.

ABC마트 상품개발본부 강병조 본부장은 "패션에서 신발은 다른 아이템들에 비해 남성적, 여성적인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아이템"이라며 "따라서 매니시룩의 정점은 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신발에 중점을 둔 코디로 이번 가을 매니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을 여자로 변신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