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시회에 놀이공원?…친환경 미래 SK '원더랜드'(종합)[CES 2024]
넷제로 세상이 주는 '행복' 전달…수소연료전지 기차, AI 포춘텔러 등 꾸며
최태원 회장도 참석해 기술 트렌드 살펴…온디바이스 AI에 주목
- 한재준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한재준 기자 = SK그룹이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친환경 기술이 구현된 넷제로 세상을 테마파크 콘셉트로 그려낸다.
SK그룹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홀에 약 1850㎡(560평) 규모의 'SK그룹 통합전시관'을 꾸린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22년 '동행', 2023년 '행동'을 주제로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인 SK는 올해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CES에 참가한다.
지난해 CES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친환경 기술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넷제로 세상이 가져올 행복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 원더랜드'라는 이름의 전시관도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랜드 개장 당시 연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원더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시관에서는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 E&S·SK에코플랜트·SKC 등 7개 계열사의 탄소감축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인 스피어(Sphere)를 연상케 하는 지름 6m의 대형 구체 LED인 'Wonder Globe'를 통해 SK가 만들어가는 깨끗한 미래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첫번째 구역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차가 등장한다. SK의 수소 협력사인 미국 플러그파워에서 직접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했다.
기차를 타고 15m 길이의 미디어 터널을 통과하며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AI 기술로 운세를 점치는 'AI포춘텔러'(AI Fortune Teller)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현존 최고 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활용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얼굴을 촬영해 운세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매직 카페트'란 이름의 UAM 체험 공간에서 전기로 움직이는 도심항공교통(UAM)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자동차 크기의 구조물을 로봇팔이 움직이면서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과 실리콘 음극재 등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 카' 구역도 원더랜드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이밖에 3대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열분해·고순도 PP 추출·PET 해중합)도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 곳곳에 마련된 QR코드로 원더랜드에 녹아있는 기술과 관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SK그룹은 반도체 및 AI 기술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도 꾸렸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공동 운영하는 데모룸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과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8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반도체 시장 전망과 사업 비전도 발표한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CES 2024의 주요 트렌드를 △AI △모빌리티 △푸드테크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인간 안보로 진단하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CES에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도 CES 2024에 참석해 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넷 제로' 경영을 선도해 온 최 회장은 9일 SK그룹관을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둘러보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과 넷 제로 및 AI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트렌드와 신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만나 미래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CEO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외연 확대에 나선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SK가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