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수출 5년 만에 감소할 듯…생산은 전년比 3.1%↓"

올해 내수 6.3%↓·수출 0.7%↑ 추정…내년 내수 1.3%↑·수출 3.1%↓ 전망
생산은 내년까지 2년 연속 감소할 듯…수출액도 올해 최고점 찍고 내년 하락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 수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은 올해(추정치) 대비 3.1% 줄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관측이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4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출은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279만대를 기록해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은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710억 달러(약 100조4500억 원)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은 내수 부진과 상반기 현대차·기아 일부 공장의 생산시설 조정에 따른 가동 중단, 하반기 자동차 업체의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로 예상된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내년에는 내수·수출 간 희비가 뒤바뀔 것으로 KAMA는 내다봤다.

내수는 올해 기저에 대한 반등으로 올해 대비 1.3% 증가한 166만대가 되지만, 수출은 한·미 통상환경 악화, 해외 생산 증가, 중국 업체 선전으로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가 될 전망이다. 수출이 줄어드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수출액은 중저가 전기차 출시 등에 의한 수출 단가 하락으로 올해 대비 4.2% 감소한 680억 달러(96조2100억 원)가 될 전망이다. 생산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내수보다 가파르게 줄어 올해 대비 1.4% 감소한 407만대를 기록,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AMA 강남훈 회장은 "중국과 선진국 간 주도권 갈등 속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인상과 공급망 내재화와 같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내년 자동차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어려운 시기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전기차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 등 수요 진작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