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조수홍 본부장 "결국 글로벌 경기 사이클 연동…추가 악재 제한적"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탄핵 정국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국내 증시 주요 하락원인은 정책 및 기업이익 모멘텀의 부재"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p)(2.78%) 하락한 2360.5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31일(2277.99)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개인은 8897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034억 원, 기관은 692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32p(5.19%) 하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3016억 원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002억 원, 외국인은 2053억 원 각각 사들였다.
조 본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정책 모멘텀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으며, FOMC 이후 미국 시중 금리 상승 우려, 미국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 관세 시행 우려, 4분기 빅배스 및 2025년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등의 요인으로 인해 환율이 상승하는 점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탄핵 이슈 사례를 보면 국내 금융시장은 탄핵 이슈에 단기적으로 반응하고, 이후에는 결국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된다"며 "올해 FOMC, 미국 임시예산안 마감(12/20), 미국 부채한도(‘25/1/1)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한국 펀더멘털의 이슈는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 국가 신용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추가 악재는 제한적"이라며 "정책 모멘텀 공백 이슈가 해소되면 금융시장도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관 투자가 물량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4일부터 4일동안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일간 1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순매수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에 대해서도 "증안 펀드가 가동되고 수급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의 하락폭을 완화하고 있다"며 "증안 펀드 및 연기금 자금 유입이 없었으면, 주가의 하락폭은 더 확대됐을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조 본부장은 끝으로 코스피 대비 코스닥 하락세가 더욱 가파른 이유에 대해 "코스피 대비 중소형주가 많아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컸다"며 "코스닥 종목의 시가총액이 작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큰 주가 하락 폭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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