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FTSE 지수 편입' 목표…신용등급 개선할 것"

유증 통해 상장리츠 시총 5위로…신용등급 A+→AA- 개선 목표
"금리 안정화되면 수익성 개선 가능…주가회복 최선"

한화리츠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를 높여 주가 반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개최한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이 늘어나고 투자자가 다변화되는 등 한화리츠가 대형화된 만큼,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규모를 키운 만큼 지수 편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편입에 성공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지수에는 SK리츠 등 5개 국내 상장리츠가 편입돼 있다.

한화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장리츠 중 5위(2024년 12월 2일 기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앞서 한화리츠는 한화그룹 본사 사옥인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약 383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한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신규 자산을 확보하면 지수 편입과 신용등급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한화리츠는 전망했다.

채 본부장은 최근 한화리츠 주가 하락 원인으로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후퇴한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 △상장리츠 시장 최대규모 유상증자 △일부 투자자 유상증자 불참 등 3가지를 꼽았다. 한화리츠 주가는 전날 3385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치를 찍었다.

그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감세 및 재정적자가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금리를 상승시켜 리츠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또 올 하반기에만 모두 7개 사의 유상증자 물량이 공급됐고, 기관 투자자들이 신주 참여를 위해 기존 물량을 매각하는 차액거래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채 본부장은 기존에 계획한 유상증자 금액 대비 부족한 자금은 4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단채 발행 당시 금리 조건에 비해 소폭 낮아진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만큼,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실권 물량의 오버행 우려에 대해서도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증권사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한화리츠가 계획하는 연간 배당금인 270원을 지급한다면, 시가배당률이 7%를 상회하는 만큼 지속 보유하기에도 투자 매력이 있는 가격대라는 게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한화리츠는 자금 조달 방식을 담보 대출이나 유상증자 외에 회사채·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최소화하고 자(子)리츠 설립으로 추가 자산을 편입할 때 회사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단 계획이다. 강남지역(GBD) 중형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도 편입해 다양한 보유 자산군도 구축한다.

채 본부장은 "일시적으로 오른 금리가 안정된다면, 향후 자금 조달비용 감소를 통한 리츠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