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안 되고, SK하이닉스는 된 이유…거래소 "종합적 밸류업 판단"
'기준 미달' SK하이닉스, 밸류업 지수 편입 논란
"지수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경우 종합적 감안"
- 문혜원 기자,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박승희 기자 =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SK하이닉스가 지수에 편입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참여 여부나 의지와 상관없이 밸류업 지수에 들어갈 운명이었다.
거래소는 26일 오후 4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시장에서 기대가 컸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되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SK하이닉스가 들어갔다.
종목 선별 기준 중 '수익성' 지표의 스크리닝 기준은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종목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합산 9209억 원 영업 손실로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논란이 일자 거래소는 이날 조기 공시 특례 편입 외 '또 다른' 특례 편입 기준을 공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경우 시장과 산업의 대표성, 향후 실적 전망치, 지수 이용자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지수 잔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지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잔류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부분이 SK하이닉스의 특례 편입 근거이고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밸류업 지수의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가 이날 새롭게 밝힌 기준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몸집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밸류업 공시와 무관하게 특례 편입이 예정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에만 정성 평가가 들어간 부분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KB금융지주(105560)는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퍼센티지(%) 기준으로 4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31조 6956억 원이다. 거래소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KB금융지주는 31조 9545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17조 493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종목 교체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상 안정성을 나타내는 '턴오버비율'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턴오버비율이란 정기변경 시 교체종목의 시가총액을 전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향후 추가로 편입되면) 기존 턴오버 비율을 배 정도 늘리는 결과가 되기에 (특례 편입) 기준을 10%로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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