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수요예측 '대흥행' 공모가 상단 뛰어넘나…화장품株 훈풍 기대
유통물량 적고, 시가총액 작아 기관투자자 인기…1700대1 전망도
연내 에이피알, 버드뷰, CJ올리브영 등 화장품 기업 상장 준비 청신호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첫 화장품 업체 기업공개(IPO)였던 마녀공장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다른 화장품 기업들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23일 진행된 마녀공장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1000대 1을 넘어섰다.
마녀공장은 공모가 희망밴드(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확정하고 25, 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마녀공장이 주주 친화적인 공모가와 적은 유통물량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1700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고, 한 달 락업을 신청한 기관 물량도 꽤 된다"고 밝혔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1018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55.3%는 해외에서 나왔을 정도로 K-뷰티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녀공장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한동안 뜸했던 화장품 기업 IPO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뷰티 플랫폼 '버드뷰',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CJ올리브영의 상장 재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 역시 K-뷰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1분기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실적 기준 해외 매출 비율은 37.1%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IPO 시장 불황 속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던 올리브영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상장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75억원으로 전년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2714억원으로 97%나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지난 2021년 실리콘투 이후 지난해에는 화장품 기업의 상장이 단 한 건도 없었지만,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뷰티업황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마녀공장의 흥행도 상장을 준비하는 화장품 기업에도 호재다.
다만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마녀공장은 다른 화장품주와 달리 중국보다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등 해당 기업의 흥행 요소가 있었다"면서 "다른 화장품주의 흥행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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