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수요예측 흥행 부진…"공모가 하단 이하 유력"
기관투자자, 2만원대에 주문 몰려…공모가 절반 수준
안준형 대표 "순리에 따라 겸허하게 결과 기다려"…상장 철회 가능성도 커져
- 손엄지 기자, 유새슬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유새슬 기자 = 상반기 대어급 공모주 중 하나인 오아시스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장 철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지난 7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만원대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다. 오아시스의 공모가 밴드(3만500원~3만9500원)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모가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회사와 주관사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 흥행 부진으로 오아시스 공모가가 1만500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2만원대에 대거 몰린 것 같고, 지금까지 분위기는 흥행 대실패"라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총공모 주식 수는 523만6000주로, 그중 157만1000주가 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구주 물량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1조2535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식수의 30%에 달하는 구주 매출 비율도 리스크다.
이경준 혁신아이비자산운용 대표는 "컬리도 최근 밸류에이션이 8000억원까지 내려왔는데, 오아시스가 1조원으로 평가받는 건 고평가 느낌이 있다"며 "흑자 기업인 것과는 별개로 식품을 아침 일찍 배송하는 회사가 상장하기엔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컬리, 11번가, SSG닷컴 등 동종업계가 잇달아 IPO 계획을 연기하면서 오아시스도 상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날 진행한 오아시스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상장을 강행할지에 대한 질문에 안준형 대표는 "순리에 따라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보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오는 23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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