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지방·인터넷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내린다

부산·케이뱅크 예적금 줄줄이 인하
금리 인하 전 '막차 수요'는 몰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1.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예금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상품 9종의 금리를 인하했다.

거치식예금의 경우 상품·만기별로 0.1~0.15%포인트(p), 적립식예금의 경우 0.2~0.25%p 인하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로 0.25%p 깜짝 인하를 결정하며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은행권은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보다 조정이 자유로운 예금금리부터 내린다.

이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적립식 예금상품 2종의 금리를 0.3%p 인하한 데 이어, 핵심 예금 상품인 '코드K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도 지난 3일부터 3.20%에서 3.10%로 0.1%p 하향 적용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2.997%(4일 기준 2.997%)다. 2%대로 내려간 건 지난 2022년 6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까지 3.2%대를 기록하다 28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뚝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주요 은행 예·적금 잔액은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잔액은 987조 7607억 원으로 전달 980조 9309억 원 대비 6조 8298억 원 늘었다. 지난 4월 5862억 원 늘어난 데 이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잔액 기준 '10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예금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이른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추세다 보니 더 떨어지기 전 예·적금 중에서도 특히 예금 가입을 해두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대출의 가산금리는 인상한 터라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 차이는 1.04%였다. 은행 예대금리 차는 7월 0.43%, 8월 0.57%, 9월 0.734%에 이어 지난달 1%를 넘기며 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