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전 정보 있었길래…김남국, 신생 잡코인에 '30억 몰빵

30억 상당 위믹스, 잡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
클레이페이 프로젝트 '러그풀'에 투자 원금 116분의 1로 쪼그라들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2월 30억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50만개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레이페이는 당시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코인으로 김 의원이 3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몰빵'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작전 세력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등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클레이페이 프로젝트는 가상자산 자금을 모으고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폐쇄해버리는 '먹튀 사기'를 뜻하는 러그풀 행태를 보이며 김 의원의 보유 가치는 100분의 1 미만으로 떨어졌다.

12일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김 의원 보유의 지갑에서 지난해 2월16일 50만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을 25만개씩 두 차례에 걸쳐 클레이페이로 스와프(교환)했다.

김 의원이 실행한 해당 거래로 인해 당시 클레이페이 토큰의 가격은 개당 1500원대에서 3000원대로 2배가량 상승했다. 다만 클레이페이 프로젝트는 이후 뚜렷한 프로젝트 성과가 없이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접는 러그풀 행태를 보이면서 반등세 없이 토큰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했다.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거래되고 있는 클레이페이 토큰은 이날 기준 약 18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토큰 가치가 급락하면서 김 의원이 투자한 당시의 투자금 대비 현재 11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 지갑에서 약 50만개의 위믹스 코인이 스왑되는 내역.(클레이 스코프 캡처)

다만 김 의원은 당시 발행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코인인 클레이페이 토큰에 큰 금액을 투자한 것을 두고 '작전세력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의원은 방송에서 위믹스 투자 배경에 대해 '실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면서 "그런데 클레이페이에 투자했다는 건 그가 밝힌 투자 원칙에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투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여러 잡코인들이 있지만 클레이페이는 그 축에도 끼치 못하는 코인이다"라며 "단순 투기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다른 투자 관련 내용들을 보면 '세력 결탁'도 의심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7일 법사위 전체회의 시간에도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 된다면 국회법에 따라서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