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월급통장' 선택…"수수료냐, 금리냐"
은행권, 신입직원들을 잡아라…"월급통장이 효자"
-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31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3.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figure>올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청년 취업난으로 올 공채 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합격 통보를 받은 이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입 직원들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돈을 모으는 것. 그동안 부모님께 손벌리느라 눈치 보기 바빴던 이들도 첫 월급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회 초년생의 자금관리의 첫 단계는 바로 월급통장 선택이다. 매달 급여를 이체하는 것 만으로도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통장이 많은 만큼 자신에게 맞는 혜택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월급통장은 매달 월급이 들어오고 카드값이나 각종 자동이체 요금이 빠져나가 소액으로 유지되는 만큼 금리뿐 아니라 수수료 면제 혜택, 접근성 등을 따져야 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은행들도 다양한 혜택을 강조한 급여이체통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의 월급통장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자금을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며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된 만큼 급여통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공짜' 수수료
저금리 기조로 예금 이자 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수료 감면 혜택을 내세운 상품이 많이 등장했다. 월급통장이 저축하는 용도가 아니라 돈을 빼 쓰는 통장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KB★Story통장'은 매월 급여이체가 있거나 가맹점대금 입금, 연금수령, 신용카드 결제, 아파트관리비 이체 등의 은행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항목당 1~2개의 Story포인트를 제공한다. 획득한 포인트 개수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와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2.0%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또 거래실적 외에도 가입고객에게 대학 입학, 취업, 결혼, 내집마련 등 인생의 주요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 3개월간 5개씩 총 15개의 Story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우리꿈통장'은 스마트뱅킹 전용상품으로 스마트폰 이제 수수료와 ATM현금인출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는 스마트뱅킹 전용상품이다.
금리는 연 0.1%로 낮지만 스마트뱅킹 이체 수수료가 은행에 관계없이 무제한 면제될 뿐 아니라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 또한 시간에 관계없이 내지 않아도 된다.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인출할 때에도 월 5회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직장N통장'의 경우 월 50만원, 혹은 3개월간 150만원 이상 급여 이체시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당행 ATM 마감 후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타행ATM 인출수수료는 월 5회 면제된다.
하나은행 '늘하나 급여통장' 역시 신한은행 급여통장과 마찬가지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하나SK카드 월 30만원 이상 결제시 타행 ATM 수수료 면제횟수가 월 5회 추가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워낙 ATM이 많아지고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최근 급여통장의 혜택이 수수료 우대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급여통장의 혜택의 경우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실적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거래 은행일 경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월급통장도 금리 높으면 '장땡'
급여통장이라고 금리가 낮아야 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급여통장에 카드값, 정기적금 등을 이체시키고도 매달 일정한 금액이 남는다면 금리가 높은 자유입출식 통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내지갑통장'은 급여이체 또는 당월 70만원 이상의 입금 거래가 있는 경우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8%의 금리를 제공한다. 2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울러 SC은행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내지갑통장을 등록하고 월 30만원 이상 결제 또는 월 자동이체 3건 이상이 있는 경우, 온라인 이체거래 월 1회·통신, 전화요금 자동이체 1건이 있으면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4.2%의 금리를 지원한다. 2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2.2%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의 '참좋은 수수료 제로통장'은 최고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90만원 이상의 급여가 이체되거나 월 평균 잔액이 90만원 이상일 경우 50만원~200만원 미만 금액에 대해 연 2.6%의 금리를 적용한다. 200만원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연 1.0%의 금리를 준다.
수수료 면제 혜택 역시 강력하다. 월 9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실적이 인정되면 전자금융거래 수수료는 물론 당행 자동화기기 외 다른 은행의 기기 이용시 출금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하나은행의 '하나 빅팟 슈퍼 월급통장'은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50만~200만원 구간의 금액의 경우 연 2.5%, 50만원 미만 구간과 2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기본금리가 지급된다. 이와 함께 전자금융 수수료 10회 면제 서비스가 제공된다.
◇"급여이체 중이면 신입직원도 대출 OK"
하나은행은 급여를 이체하는 사회초년생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연소득의 1~2배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주니어 패밀리론'을 출시했다.
'주니어 패밀리론'은 은행에서 지정한 업체의 입사 최종합격자 및 입사후 3년차까지의 신입직원 중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대출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소득의 1~2배 범위내 최고 1억원까지이다.
특히 '주니어 패밀리론'은 입사 초기에 소득이 적더라도 미래의 소득을 감안해 기본 대출한도 2000만원(우량업체인 경우 3000만원)을 제공한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4.06%(12월13일 기준,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이며 직장인이 선호하는 통장대출(마이너스 방식)로 받는 경우에도 별도의 한도대출 가산금리가 없다.
외환은행은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상품인 '급여통장플러스론'을 선보였다. '급여통장플러스론'은 전월 포함 외환은행으로 급여이체 실적이 연속해 3개월 이상 경과한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이다.
대출금액은 최대 1억원까지이며 대출기간의 경우 일시상환방식은 1년 단위로 취급한다.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고, 분할상환방식은 13개월 이상 60개월 이하, 월 단위로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외환은행의 우량 고객 금리감면율이 기본적으로 적용되며, 신용카드 결제계좌 고객에게 0.1%포인트 추가 감면으로 최저 연 4%후반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급여통장플러스론은 고객의 실질 상환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기업, SOHO기업 재직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건으로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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