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 이어 매직에덴"…3대 코인거래소 잇단 동시상장에 '들썩'
무브먼트 상장 땐 코인원서 이상 급등락…매직에덴 땐 빗썸서 출금 지연
거래 개시 시점 다 달라 투자자 불편 겪기도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이 무브먼트(MOVE)에 이어 매직에덴(ME)까지 '동시 상장'하면서 연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무브먼트 상장 당시에는 코인원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매직에덴 상장 때는 빗썸에서 코인 출금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세 거래소가 신규 코인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거래 개시 시점을 다르게 한 탓에 불편을 겪는 투자자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지난 9일 무브먼트 상장을 공지한 데 이어 지난 10일 매직에덴 상장을 공지했다.
두 가상자산의 공통점은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는 점이다. 통상 국내 거래소들은 해외 거래소나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을 상장하곤 했다.
하지만 무브먼트와 매직에덴은 토큰 출시일에 맞춰 상장에 나섰다. 바이낸스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도 국내 거래소들과 같은 날 두 가상자산을 상장했다.
기존에 시장에서 거래되던 가상자산이 아니다 보니 문제도 발생했다. 지난 9일 무브먼트 거래를 가장 먼저 개시한 코인원에서 기준가 215원에 상장한 무브먼트 코인이 상장 직후 99만8000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해외 거래소나 DEX에서 미리 거래되지 않아 기준가가 명확하지 않았던 데다, 코인원 내 유동성까지 부족한 상황이었다 보니 터무니 없는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이후 무브먼트는 16분 만에 99만8000원에서 5300원까지 폭락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업비트와 빗썸은 무브먼트 거래 개시를 1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매직에덴 상장 때도 업비트와 빗썸은 코인원보다 늦게 거래를 개시했다. 매직에덴 역시 시장에 처음 나온 가상자산이므로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뒤 거래를 개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업비트는 지난 10일 상장을 공지하면서 "매직에덴은 글로벌 최초 거래 지원으로 안정적인 거래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업비트는 거래소 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이후 거래 지원 1시간 전에 지원 시점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업비트는 11일 오전 9시 30분 거래 개시를 예고하고, 10시 40분 거래를 시작했다. 빗썸은 업비트보다 한 시간 앞선 11일 9시 30분 거래를 개시했다.
코인원은 두 거래소보다 빠른 11일 오전 12시에 매직에덴 거래를 개시했다. 무브먼트 상장 때처럼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으나, 세 거래소의 거래 개시 시점과 유동성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또 한 번 불편을 겪었다.
일찍 거래를 시작한 코인원에서 매직에덴을 구매한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더 풍부한 업비트, 빗썸으로 일제히 코인을 옮기면서 코인 입출금에 장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날 오전 코인원에서 빗썸으로 매직에덴을 옮기기 위해선 평균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빗썸에서 매직에덴을 매수한 투자자들도 거래량이 더 많고, 프리미엄이 더 붙은 업비트로 매직에덴을 보냈다. 업비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업비트 내 매직에덴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매직에덴을 보내는 데 2시간 이상 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빗썸은 "매직에덴(ME) 출금량 증가로 인해 일시적으로 출금 완료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공지를 냈다.
한 가상자산 투자자는 "무브먼트와 매직에덴 모두 전 세계 거래소에 최초 상장하는데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 시작 시점이 제각각이다 보니 거래소 간 가격 차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보따리 매매'가 성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에서 매직에덴 출금이 지연돼 제때 매매를 못해 손해를 봤다. 거래소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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