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사임…'박관호 표' 위믹스 호 순항할까

박관호 신임 대표, 이사회 의장 당시 600억원 치 위믹스 매입
해외 인터뷰서 '위믹스 확장' 강조하기도…블록체인 사업 의지 충분

박관호 위메이드 신임 대표. 위메이드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위메이드(112040)의 수장이 11년 만에 교체됐다. 위메이드를 게임사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이끌어온 장현국 대표가 사임하고, 창업주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경영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도마 위에 오른 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이다. 장현국 전 대표는 위메이드가 더 이상 게임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개발에 사활을 건 바 있다. 따라서 박관호 신임 대표가 위믹스 사업에 얼마 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위믹스의 아버지' 장현국 사임…박관호 방향성에 관심 집중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시된 장현국 대표 사임 및 박관호 의장 대표 선임 소식으로 위믹스(WEMIX) 코인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공시 전 가격에서 20% 넘게 하락했다가, 현재는 12% 가량 다시 반등한 상태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위믹스 사업에 대한 향방으로 쏠리고 있다. 그간 장 전 대표가 위믹스에 대해 드러낸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 2018년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설립부터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위믹스(WEMIX) 코인 상장 폐지 및 재상장까지 위믹스와 관련한 굵직한 사건 때마다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반면 박관호 신임 대표는 창업주로서 그동안 꾸준히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왔지만, 블록체인 사업보다는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박 의장에 의지에 관심이 집중된 배경이다.

◇위믹스 향한 박관호 의지 '충분'…인터뷰서 직접 밝히기도

위메이드 측은 위메이드가 사실상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한 데엔 박관호 대표의 의지가 따랐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로, 게임사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적인 확장을 할 때마다 그 배경에는 항상 박관호 의장의 의지가 있었다"며 블록체인 사업에도 충분한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1세대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믹스에 대한 박 대표의 전폭적 지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위믹스 매입이다. 박 의장이 사재를 출연해 매입한 위믹스 규모는 현재까지 약 600억원에 달한다.

박 의장은 지난 2022년 300억원 규모 위믹스를 매입했다. 이후 2022년 말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 소속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는 일이 발생하자, 2023년 신년사에서 상폐 사태에 대한 책임 이행 차원에서 위믹스 300억원 치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91억원 치를 매입했으며, 남은 109억원 치 매입도 이행할 예정이다.

장현국 전 대표 또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달 급여로 위믹스를 사들인 바 있다. 장 대표가 급여로 매입한 위믹스는 현재 가치 기준으로 40억원이다. 박 대표가 장 전 대표에 비해서도 훨씬 더 많은 금액으로 위믹스를 매입해온 만큼, 박관호 대표 체제에서도 위믹스 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란 게 위메이드 측 주장이다.

이에 더해 박 대표는 지난 2021년 '미르4'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하면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사업과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언론 등장을 자제해온 그가 직접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의견을 밝힌 사례다.

박 대표는 "그동안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 희망사항이었다"며 "이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그 희망사항이 실현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게임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상세계를 확장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