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배우 데뷔' 나문희 "몸 자유롭지 않은데…날개 달아 행복"(종합)

'나야, 문희' 시상식 [N현장]

배우 나문희가 1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단편 AI 영화 ‘나야, 문희’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나문희가 AI 배우로 데뷔한 '나야, 문희'가 공개됐다. 그는 자신의 다양한 모습이 영화에 담긴 데 대해 "날개를 달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나야, 문희'가 진행하는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나문희가 참석했다.

'나야, 문희'는 박원표 감독의 '쿠키게임', 유지천 감독의 '나문희 유니버스', 원경혜 감독의 '지금의 나, 문희', 정은욱 감독의 '두 유 리얼리 노우 허'(Do you really know her), 이정찬 감독의 '산타 문희'까지 총 5편의 AI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나야, 문희'에서 나문희는 AI 단편 영화 감독 5명의 페르소나가 되어 시간과 공간, 장르, 캐릭터의 경계가 무너진 AI 세계관에서 '상상 초월 무한 데뷔'라는 유례없는 도전에 임한다. 그는 '생성형 나문희'로 재데뷔, 한계 없는 캐릭터와 콘셉트 소화력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경험 모두 선사한다.

배우 나문희가 1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단편 AI 영화 ‘나야, 문희’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를 제작한 MCA의 박재수 대표는 "스타 배우들이 한정된 시간 때문에 많은 활동을 못 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많은 활동을 하게 하려는 취지로 만든 회사"라며 "AI 영화는 대부분 주인공이 가상 인간이었고 판타지 장르가 많았는데 이번에 공모전을 하게 된 이유는 스타 배우를 AI 영화에 출연시키는 게 획기적이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배우를 비슷하게 구현하는 게 어려운 기술"이라며 "그래서 대부분 가상의 배우들로 작품을 만드는데, 실제 스타 배우들이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걱정하셔서 기회를 잘 안 주는데 선생님께서 이런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스타 배우가 등장하는 AI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최초라고 알고 있다"며 "전 '안시성' 등 영화 제작을 해온 사람인데 새로운 시대에 AI로 장편 영화를 만드는 날이 오길 꿈꾼다, 앞으로 많은 배우 감독 창작자들도 더 많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문희 선생님 이런 기회를 안 주시는데 정말 이렇게 늘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문희는 AI 배우 데뷔 소감에 대해 "난 날개를 달아서 좋았다"며 "이렇게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보다 사는 날까지 활동하고 움직이는 건 정말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들이 너무 좋았다"며 "내가 세상 가보지 못한 곳에 가서 덩그러니 앉아있으니까 그것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나문희는 AI로 이미지가 남용될 것을 우려하냐는 질문에는 "나는 워낙 성우를 오래 하다가 배우를 했기 때문에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도 현실에서 많이 찾아서 했다"며 "그래서 나에 대한 이미지 (남용에 대한 우려) 이런 건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나문희도 있고 한편으로는 저런 AI 나문희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날개를 달고 돌아다녀 보자 하는 생각이어서 그런 건 크게 생각 안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날개를 달아서 좋았다"며 "오페라의 주인공 이런 것도 하고 싶었는데 어려웠다"면서 "평소에 그런 걸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이제 몸이 그렇게 자유롭진 않다, 하루하루 견디고 있는데 이렇게 날개 달고 왔다 갔다 하니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나야, 문희'는 오는 24일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