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계약 후 더 성숙해져, 인연 이어가길 잘했죠" [N인터뷰]②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팝 대표 혼성그룹' 카드(KARD)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돌아온다.
카드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일곱 번째 미니앨범 '웨얼 투 나우?(파트 1 : 옐로우 라이트)'(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를 발매한다. 이는 지난해 5월 미니 6집 '이끼' 발매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내놓는 앨범으로, 데뷔 8년 차를 맞은 카드가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컬러감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타이틀곡 '텔 마이 마마'는 독특한 코드 진행이 매력적인 곡으로, 반복되는 후렴구 노랫말이 강렬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자신의 엄마에게 특별한 이를 소개하는 재치 넘치는 가사가 특징인 가운데, 카드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쿨하면서도 키치한 분위기가 신선하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휴가를 떠올리게 하는 트로피컬 팝 장르의 '웨스트 마이 타임'을 시작으로 생동감 넘치는 멜로디와 비트가 어우러진 일렉트로 팝 장르의 '붐박스', 다양한 신스와 함께 강렬한 베이스라인이 매력적인 힙합 댄스곡 '쉬미쉬미', 자동차 레이싱 영화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알앤비 레게 팝 장르의 '스핀'까지 '옐로우'가 가진 경쾌한 감성을 다양한 장르로 담아냈다.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도 높다. 먼저, BM이 타이틀곡 '텔 마이 마마'와 수록곡 '웨스트 마이 타임'의 편곡과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붐박스', '쉬미쉬미' 작사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이셉 역시 타이틀곡 '텔 마이 마마'와 수록곡 '웨스트 마이 타임', '붐박스' 랩 가사를 써 카드만의 색깔을 녹여냈다.
이번 앨범은 카드가 회사와 재계약을 한 뒤 처음 내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만큼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웨얼 투 나우?(파트 1 : 옐로우 라이트)'는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카드는 공들인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뉴스1은 컴백을 앞둔 카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돌이 '마의 7년'을 넘기고 재계약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비엠) 카드라는 팀이 이룰 수 있는 게 있는데, 아직 못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인연을 이어갈 좋은 이유가 있지 않나 싶었고,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했고. 계약 이후에 우리가 음악적으로도, 사람으로서도 더 성숙해진 것 같다. 그럴 때 인연을 이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소민) 처음 혼성그룹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카드의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카드를 더 키워서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었다.
▶(제이셉) 결코 우리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감사하게도 그사이 한 계단씩 밟으며 많은 경험을 선물 받았다. 이제 발판 하나면 구르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그 발판을 찾으려 한다.
-비엠이 시간이 흐르며 '성숙해졌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비엠) 이 일 자체가 관심을 받을수록 잘 되니까 다들 욕심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 한발 물러서야 할 때, 양보해야 할 때를 다들 알고 서로 이해하는 게 보인다. 그전에는 나도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인정받고 싶으니까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는데, 데뷔 5년 차부터 물러서야 할 때가 있다는 걸 깨닫지 않았나 한다.
-지난 7년 동안 가장 잘했다 싶은 일이 있다면.
▶(전지우)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프리 데뷔곡 3개로 해외 투어를 돈 일. 그때 회사도 우리도 무슨 생각을 해서 세 곡으로 투어를 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은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가장 잘한 일이다.
-카드는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비엠) 일단 K팝 아이돌 중에 혼성그룹이 없지 않나. 수많은 걸그룹, 보이그룹을 보다가 우리를 보면 신선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제이셉) 카드를 사랑하는 분들도 많지만, K팝 팬분들이 카드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좋다.
-여전히 유일한 'K팝 혼성그룹'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전지우) 아무래도 우리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나 스토리가 있다는 게 장점인 듯하다. 우리가 데뷔한 뒤 혼성그룹이 또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시간이 흐르니 카드밖에 안 남았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제이셉) 우리가 퍼포먼스를 할 때 페어 안무를 하면 차별화된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소민) 카드는 각 멤버들의 역량이 많고, 함께 뿜어내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개인으로도, 단체로도 잘하니까 무대에서 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해외 활동을 못 해 불안하기도 했겠다.
▶(전지우) 가장 큰 타격이 있던 시기이긴 했다.
▶(전소민) 당시에 안 불안하고 안 힘든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아쉬움을 많았지만, 그 시기가 터닝 포인트가 돼 새로운 앨범들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엠) 그때 제이셉이 군대에 가기도 해서 모두 '스톱'의 시간을 가졌다.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 됐다는 의견도 있는데.
▶(전지우) 우리가 평가 절하됐다기보다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잘 자리를 잡은 게 아닐까 한다.
▶(전소민) 카드만이 발산하는 아우라와 에너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갖고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국내 예능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생각은 없나.
▶(제이셉) 불러만 주시면 버선발로 뛰어갈 준비가 됐다.(일동 웃음)
▶(전지우) 우리가 평소에도 무대에서 보이는 이미지 같진 않는데, 아무래도 센 콘셉트를 많이 하니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 같다.(웃음) 그래서 평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루지 못한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전지우) 아직 그 숙제가 남은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조바심이 상당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내려놓자는 마음이다.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좋은 음악으로 다가가면 많은 분이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제이셉) 사실 지금은 거기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다. 우리에게 유입됐던 해외 팬들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분들이 우리를 지금까지 좋아해 주신 것처럼 계속 사랑을 주셨으면 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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