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송승헌 "팬클럽 회장 결혼식 몰래 참석…눈물 나오더라" [N인터뷰]③

송승헌/넷플릭스 제공
송승헌/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송승헌이 자신의 팬클럽 회장 출신 오랜 팬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을 밝혔다.

송승헌은 18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995년 데뷔해 올해로 배우 생활 28년차에 접어든 소회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빠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 얼마 전에 결혼식을 다녀왔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팬이었던 한 팬의 결혼식인데 팬클럽 회장을 했던 친구였다, 어릴 때 교복입고 나를 보려고 사인회장 촬영장에 달려온 친구인데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줬다, (청첩장을 받고)촬영지가 지방이면 못 가겠다, 축하한다고 했는데 다행히 그날 촬영이 없어서 몰래 결혼식장을 간 거다, 팬의 결혼식을 간 건 처음이다"라고 사연을 밝혔다.

송승헌은 "(팬이)신부 대기실에 있는데 그 친구가 너무나 놀라고 순간 갑자기 울려고 하더라, 오빠가 와준 것에 대한 놀라움과 고마움도 있었나 보다, 그런데 너무 창피한 건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그런 감정이 처음이어서 너무 창피했다"면서 "사람들이 제가 왔다니까 사진을 찍고, 이 친구도 울고 나도 찡하더라, 내가 울면 창피하니 '빨리 사진 찍읍시다' 하고 넘어갔다, 묘한 감정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송승헌은 "내가 볼 때 20년 전에 교복 입은 꼬맹이 친구가 결혼을 하는 데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 이게 뭐지? 여동생을 결혼시키는 오빠의 감정이 이런 감정일까, 처음 느끼는 묘한 감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은 "그런 면에서 너무 고맙고, 내가 데뷔할 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분들 볼 때마다 감사하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그 당시에는 그런 걸 몰랐다, 나도 정신이 없었고 갑작스럽게 데뷔해 20대, 30대는 막 흘러갔다, 지금까지도 제작발표회 할 때 찾아주는 오래된 팬들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을 조금 반성하게 되고 채찍질 하는 원동력이 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너무 좋고 고맙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단 뛰어' '마스터'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송승헌은 극중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을 연기했다.

한편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공개됐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