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뜻 따라…가족들, 코미디언협회에 1억원 기부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6월 별세한 고(故) 송해의 뜻을 받들어 가족들이 코미디언들을 위한 마음을 전한다.
2일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에 따르면 송해의 유가족들은 코미디계의 발전과 코미디언들의 복지를 바랐던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협회에 1억원의 발전 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3일 서울 여의도 코미디언협회 사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이 열리며, 송해의 딸 송숙경씨, 손자 등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송해 선생님은 코미디언협회 회원이셨고 명예회장이셨다, 큰별을 잃고 허전한 가운데에서도 코미디언들이 코미디언협회장례로 선생님의 가시는 길을 성심성의껏 치렀다"라며 "(장례 이후) 유가족들이 뜻을 모아서 결정하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협회에 천여명의 회원이 있지만 TV를 틀면 나오는 코미디언은 20~30명 밖에 안 된다, 그 외의 수많은 방송인들은 일자리가 없고 힘든 상황이다"라며 "선생님의 뜻을 길이 보전하기 위해 발전기금으로 회원들의 복지와 웃음 콘텐츠 등 협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송해는 지난 6월9일 서울 자택에서 별세했다. 앞서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으며 지난 1월에는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5월에도 송해는 건강 문제로 입원을 했고, 이 과정에서 출연 중이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1927년생인 고인은 1988년부터 현재까지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 동안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도 올랐다.
고인의 별세에 많은 후배들과 동료, 국민들이 함께 슬퍼했다. 유재석 강호동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등 후배들이 장례위원이 되어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또 고인이 오래 몸 담은 '전국노래자랑'이 방송된 KBS 여의도 사옥, 서울 종로구 송해길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정부는 고인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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