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 PD "박지성, 어렵게 출연 결정…유소년에 애정"

[N인터뷰]②

조효진 PD/ 쿠팡플레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슈팅스타' PD가 박지성이 방송 취지에 공감해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슈팅스타' 조효진 PD, 최용수 감독 인터뷰에서 조 PD는 단장과 감독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슈팅스타'의 단장은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이 맡았다. 조 PD는 "박 단장도 여러 상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슈팅스타'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축구 경기만큼 선수들끼리 어떻게 소통하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지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는데,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데 공감했다"라며 "어렵게 설득해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마다 유스 선수들이 등장하는 시스템도 박 단장이 강하게 추진한 것이었다, 항상 유소년이 잘 돼야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들을 다 비추는 것도 힘든데 유스까지 나오게 해야 하나' 했는데, 유스들에겐 훌륭한 감독, 선수들과 경기를 뛰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라고 하더라, 그런 생각에 제작진도 공감했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 역시 유스들의 경기 투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18~19세 선수들은 피지컬이나 감각 등이 미완성 단계라고 생각했다, 내게 필요한 건 당장 팀에 투입할 수 있는 경기력이니까"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내가 가진 고정관념이 다 깨졌다, 그 정도로 유스들이 볼을 잘 차고 K-리그에 가도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겠더라, 잠재력이 있는 유스들을 알게 된 게 큰 수확이다, 박 단장의 시스템에 공감했다"라고 했다.

더불어 조 PD는 감독 섭외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 PD는 "감독님은 선수로서도 대단하지만, 지도자로서도 어마어마한 분이다, FC서울을 오래 이끄셨고 AFC 감독상도 받으셨다, 그만큼 훌륭한 감독님"이라며 "평소 재밌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축구를 할 때만큼은 진지한 분이다, 그런 포인트가 좋았다, 같이 촬영을 해보니 재밌게 얘기하다가도 축구가 관련된 상황에서는 모두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가 있더라"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처음엔 예능 축구를 한다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축구뿐만 아니라 축구의 보이지 않는 재미를 줄 수 있겠더라"라며 "축구팬들만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이런 즐거움과 행복을 전파하자 싶어 출연하게 됐다, 아마 예능으로만 가면 오케이 안 했을 건데 축구를 치열하게 다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감독 때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들과 만나는 게 너무 설렜고, 촬영하면서도 재밌더라"라며 "우리 선수들이 30년 동안 축구만 하다가 제2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줄까가 내 숙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과 단장의 사이가 미묘하지 않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우리 박 단장은 말이 필요 없는 친구다, 경기장에서 120%의 기량을 보여줘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라며 "영혼이 맑은 친구라 손댈 게 없다, 정환이 이런 애들이랑은 다르다"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런 지성이가 단장으로 온다니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랜 경험을 인식시키려는 게 보이고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팀의 성공을 위해 내게도 이야기를 과감하게 해주곤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편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