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에 꼬꾸라졌다…불안장애로 힘든 생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코미디언 정형돈이 불안장애를 앓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오은영 박사의 시즌 마지막 상담 고객은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은 "95년부터 일을 했다. 내가 진짜로 원해서 해본 건 없는 것 같다. 개그도 생각보다 짧게 했다. 2년 정도.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가는 돛단배였던 거 같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불안장애를 앓은 지 20년이 됐다는 그는 이 때문에 쉬는 기간에도 오롯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고.

정형돈은 불안장애가 찾아온 계기를 생각해 보며 몇 가지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길을 가는데 약속 시간에 늦어서 뛰어가고 있었다. 그때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날 알아본 사람이 후드티 목 부분을 잡아채서 길바닥에서 쿵 넘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애 돌이 안 됐을 때였다"며 "애를 안고 어느 결혼식을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머 형돈 씨' 하면서 애를 빼앗아 가서 안더라.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이 계속 쌓여왔다"고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말했다.

정형돈은 "방송인으로서는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에 고꾸라졌다"며 "한동안은 자책도 했다. 다른 분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난 왜 이렇게 나약하게 태어났나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