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가계대출 1.9조↑, 증가폭 절반 '뚝'…"고강도 규제 효과"

가계대출 증가폭 10월比 반토막, '연초 수준' 복귀
주택담보대출 1.5조 느는 데 그쳐…8달 만에 최소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11월 은행 가계대출이 2조 원도 채 늘지 않으면서 증가세가 연초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 거시 건전성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가 일단 효과를 본 셈이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1조 9000억 원 늘면서 증가 폭이 전월(3.8조 원) 대비 1조 9000억 원 축소됐다. 한 달 새 정확히 반토막 났다.

지난 3월(-1.7조 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에 해당한다.

올해 2월 가계대출이 1조 9000억 원 늘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황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1월 한 달간 1조 5000억 원 느는 데 그치면서 3월(0.5조 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소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에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면서 "주담대의 경우 수도권 주택 거래 둔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많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 대출도 11월 1000억 원 증가에 불과했다. 전세 대출마저 가계대출 증가를 거드는 것이냐는 우려를 샀던 지난 9월(0.6조 원), 10월(0.4조 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확연히 완화됐다.

11월 가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전과 비슷하게 소폭 증가(0.3조 → 0.4조 원)했다.

이로써 1~11월 은행 가계대출은 46조 4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인 33조 8000억 원을 12조 6000억 원 능가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에 따른 급격한 통화 긴축 이후 3년 만의 금리 인하기를 맞아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로 풀이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