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45개월만 '최저'…건설업 감소폭은 역대 최대

"일하는 청년들 어디갔을까"…20대·40대 가입자수 계속 내리막길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청년과 '경제허리' 40대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가 지속되면서 전체 가입자 증가 폭이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건설업 불황 등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지난달(11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4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건설업 가입자 수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 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총 1547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9000명(1.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45개월 만에 최소 수준의 증가 폭이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절대적인 수치 기준으로는 집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특히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은 지난달 역대 최대 감소 폭(1만7000명)을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만8000명)과 서비스업(+17만6000명)은 증가했고 건설업(-1만7000명)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식료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의복·모피 등은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 음식, 교육 서비스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제조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8000명 늘었지만,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8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째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8000명 줄어들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7개월째다. 청년층은 인구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정보통신(-2만3000명), 도소매(-2만1000명), 사업시설 관리(-1만2000명), 전문 과학기술(-1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 줄면서 13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40대 가입자는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에서 -1만6000명, 도소매 -1만2000명 등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8만7000명, 60세 이상은 19만8000명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5만8000명이 증가했다.

한편 11월 말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2.2%) 늘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3000명(2.5%) 증가했다. 지급액은 84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5억 원(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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