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19개월 만에 최고…'금값 된 기름값' 유지류 7.5% ↑
전월 대비 0.5% 상승…전지분유 등 유제품 가격지수 0.6% 올라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11월) 127.5포인트(p)를 기록하면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7.4포인트) 대비 0.5%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군별로는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으나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64.1포인트로 전월 대비 7.5% 상승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등 유지류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과도한 강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상승했고, 대두유는 전 세계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높아졌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은 시장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39.9포인트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지분유를 포함한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계절적 우유 생산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전체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올랐다.
곡물은 111.4포인트로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전월 대비 하락했다. 보리와 수수의 국제 가격도 소폭 하락했고 쌀 가격지수는 경쟁 심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8.1포인트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의 공급 과잉과 지속해서 부진한 수요로 인하여 가격이 내렸다. 양고기는 환율 변화로 인해 가격이 소폭 떨어졌으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약간 낮아졌고, 국제 소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지수도 126.4포인트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 시작, 브라질의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하락했다. 브라질 남부 주요 재배 지역에서 강우량이 증가해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장기간 가뭄 이후 토양 수분 상태가 개선돼 긍정적인 효과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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