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 파워'에…기관 해외증권 투자 역대 최대치 경신

한은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 외화증권투자 동향'
주요국 주가상승-금리하락 영향…주식 증가 폭↑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주요 기관 투자가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지난 7~9월 석 달 새 200억 달러 넘게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주가가 오른 데다 '서학 개미'들의 투자 행렬도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시가 기준 4274억 1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19억 6000만 달러(5.4%)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 말(4076억 6000만 달러)을 약 200억 달러 격차로 제쳤다.

한은은 "외국 주식과 채권이 주요국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평가 이익이 발생하고 순투자가 확대되면서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주식(+125억 8000만 달러) 증가 폭이 컸다. 주요국 주가 상승은 물론 자산 운용사 위주로 순투자가 더해진 결과였다.

외국채권(+78억 5000만 달러)은 주요국 금리가 내리면서 생긴 이익에 신규 투자가 유입되면서 확대됐다.

일명 '한국물'로 불리는 Korean Paper(+15억 3000만 달러)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면서 잔액이 불어났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137억 7000만 달러)의 투자 잔액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밖에 보험사(+45억 1000만 달러), 외국환은행(+20억 9000만 달러), 증권사(+15억 9000만 달러) 등 모든 기관 투자가 유형이 증가세를 누렸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