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넉 달 만에 개선…미국 금리 내리자 수요 '꿈틀'
제조업 수출 증가에 비제조업 자금사정 호전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개선 등으로 우리 기업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p) 오른 92.1을 기록했다.
지난 6월(95.7, 전월 대비 2.8p 상승) 이후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 일부 업종의 수출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비제조업도 소폭 나아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CBSI는 2003~2023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 평균 대비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이 한 달 전보다 1.7p 개선된 92.6으로, 비제조업은 0.3p 상승한 91.7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는 제품재고(+1.7p), 자금사정(+1.3p)이, 비제조업에서는 자금사정(+1.5p)이 주된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달 CBSI 전망은 제조업이 한 달 새 3.5p 내린 90.5로, 비제조업은 2.3p 하락한 88.2로 조사됐다.
10월 제조업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자동차(자금사정+11p, 제품재고-8p),
전기장비(생산+20p, 신규수주+9p), 기타 기계·장비(제품재고-9p) 위주로 호전됐다.
황 팀장은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에 힘입어 완성차 수출이 증가했다"며 "전기장비의 경우 해외 인공지능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로 케이블·변압기 수요가 늘었고, 기타 기계·장비는 반도체 제조 장비, 선박 부품 등을 중심으로 재고가 줄어든 영향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실적 BSI는 정보통신업(자금사정+6p, 업황+7p), 도소매업(자금사정+7p, 매출+6p), 운수창고업(자금사정+8p, 채산성+6p) 중심으로 개선됐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학습 서적 출판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나아졌다. 도소매업에서는 가전·전자제품과 자동차 판매가 뛰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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