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총재 만난 기재차관 "韓 기업·금융기관과 협력 확대" 당부
"기후변화 대응 위해 AII가 녹색은행 자리매김해야…재원확충 필요"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26일 양일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진리췬 AIIB 총재와 만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AIIB는 지난 2016년 출범한 중국 주도의 다자은행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김 차관은 진 총재와 경영진의 노력으로 AIIB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특히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개발은행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가운데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인프라 건설'이라는 이번 총회 주제가 시의적절하며 회원국 간 풍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진 총재는 AIIB 발전을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협력과 기여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금융·인프라 사업과 기후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차관은 향후 AIIB의 고위급에서 실무자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급에 한국인 채용이 더욱 확대되고, 더 많은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AIIB의 투자 사업에 참여해 한국과 AIIB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총재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면담 이후 열린 '거버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세션에서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AIIB의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해 발언했다.
김 차관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AIIB가 녹색은행(Green Bank)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녹색기후기금(GCF) 공여 이행약정 서명(3억 달러), 손실과 피해 기금 신규 출연(700만 달러), 녹색기술 지원 강화 및 개도국 기술전수 등 한국의 기후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또 AIIB가 개도국의 녹색경제 전환에 앞장서며 다른 다자개발은행(MDB)과의 기후금융 공동 융자에 선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아울러 기후금융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충분한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국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전년 대비 31% 증액하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IIB도 외부의 양허성 재원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신용보증 등 금융기법을 활용해 대규모 자본 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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