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4.8조 '바이코리아'…채권 사들였지만 주식 '순유출'

주식 18.5억달러 빠지고 채권 54.7억달러 들어와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금 10개월 만에 첫 순유출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을 채권 위주로 사들이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10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지난 8월 한 달간 원화로 4조 8000억 원 수준이 순유입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8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6억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로써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26억4000만 달러) 이후 열 달째 순유입 행진이 이어지게 됐다. 순유입은 국내 증권 시장에 들어온 외국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음을 뜻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모두 294억 1000만 달러 순유입돼, 지난해 누적 순유입 규모(188억 7000만 달러)를 크게 앞섰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18억 5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전월(18억 6000만 달러)까지 이어진 순유입세가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이 불확실하다는 평이 확산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된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채권 자금은 큰 폭으로 순유입되면서 전체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54억 7000만 달러 순유입되면서 전월(3억 8000만 달러)보다 호황을 보였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단기 차익 거래 유인이 확대돼 단기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순유입이 급증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