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7개월 연속 하락…러-우 불확실성으로 곡물가는 상승
전월 대비 곡물 3% 상승…유지류 1.6%·육류 1.4% 하락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치솟았던 세계식량가격이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다만 곡물 가격지수 러시아가 최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송 협정 참여 중단 발표 영향으로는 상승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이하 FAO)가 발표한 2022년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6.0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9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상승했지만, 나머지 4개 품목군의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평균 식량가격도 떨어졌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9월(147.9포인트) 대비 3.0% 상승한 152.3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정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52.6포인트) 대비 1.6% 하락한 150.1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과다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기후 조건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졌다. 대두유 및 유채씨유는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세로 돌아섰다.
육류는 전월(120.1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18.4포인트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는 세계 수입량과 주요 생산국의 국내 수요가 모두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소고기는 브라질 내의 도축 가능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나 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대비 수출 가용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은 1.7% 하락한 140.1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입국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점과 더불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설탕은 109.0포인트로 집계됐다. 인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생산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276억350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규모다.
농식품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대응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어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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