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5개월 연속 하락…"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영향"

다섯 달 연속 하락…전월 대비 곡물 1.4%·유지류 3.3%·육류 1.5% 내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치솟았던 세계식량가격이 다섯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이하 FAO)가 발표한 2022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40.7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8.0포인트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7월(147.3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45.2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의 양호한 생산 전망, 북반구 수확 진행,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수출 재개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옥수수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고온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는 전월(168.8포인트) 대비 3.3% 하락한 163.3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규제 완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 산출량 증가 등에 따라 5개월 연속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전반적인 수입 수요가 낮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도 향후 공급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어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대두유는 미국에서 기상 조건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어 소폭 상승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124.6포인트) 대비 1.5% 하락한 122.7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은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 감소 및 전반적인 수출 가용 물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는 주요 수출국의 국내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용 공급량 증가, 호주에서의 공급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는 도축 가능 물량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146.5포인트) 대비 2.0% 하락한 143.5포인트를 기록했다. 분유 및 버터는 주요 수입국에서 당면 수요 대응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뉴질랜드의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서유럽, 미국 등의 생산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치즈는 유럽 관광지 지역의 국내 수요와 국제 수입 수요가 모두 강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설탕은 인도의 설탕 수출규제 완화 및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월(112.8포인트) 대비 2.1% 하락한 110.4포인트였다. 다만 기상 여건으로 브라질의 8월 전반기 설탕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친 점, 유럽연합의 건조한 날씨에 따른 생산 여건 악화 우려,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쳐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FAO는 올새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27억740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3만8900만톤) 감소한 규모다.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추가 상승한 국제가격은 최근 주요 수출국 작황 개선, 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수출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다만 유럽 및 미국에서의 가뭄 지속 등 작황 불확실 요소도 상존하고 있어 관련 동향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물가 관리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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