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사과 사재기 쉽지 않아…가격 회복까지 정부 지원 계속"
"1500억 투입 효과 서서히 나타나…4월 상당한 안정 기대"
"과일 수입 병행할 수밖에 없어…긴급처방 하는 것"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1일 사과 등에 대한 사재기 우려와 관련해 "최근 농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도매, 중도매인까지 다 조사한 것에 의하면 누군가가 정부 물량을 갖고 사재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과 물량 유통을) 전부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상당한 정도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가들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상품을 가져오기 때문에 농가가 어느정도 물량을 생산하는지 다 알고 있다"며 "최근 농가, APC, 도매, 중도매인까지 조사한 것에 의하면 누군가 정부 물량을 갖고 사재기를 하기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 장관은 채소, 과일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민의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는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지원 대책 추진에 필요한 재원확보 방안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1500억원(지원 자금)을 투입한 것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4월이 시작되면 참외 등 국내 과일이 시장에 나올 것이고, 그러면 평년 수준으로 상당한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장관은 해외 과일 수입으로 인한 농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지난해 이 무렵에 저온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고 여름에 기습폭우가 내렸고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사과, 배, 단감 등 생산이 30% 줄었다"며 "여기에 올해 2월에만 20일 정도가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내 토마토 등 과채류들의 생육이 너무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고, 국민은 불안한 상황"이라며 "국민이 소비를 줄인다면 결국 농가들이 생산한 상품들도 소비가 안 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긴급처방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과일이 시장에 많이 나올 때까지는 일시적으로 이 부분을 메꾸자는 취지로 과일 수입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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