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사과 사재기 쉽지 않아…가격 회복까지 정부 지원 계속"

"1500억 투입 효과 서서히 나타나…4월 상당한 안정 기대"
"과일 수입 병행할 수밖에 없어…긴급처방 하는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4일 서울 노원구 세이브존 노원점에서 농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1일 사과 등에 대한 사재기 우려와 관련해 "최근 농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도매, 중도매인까지 다 조사한 것에 의하면 누군가가 정부 물량을 갖고 사재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과 물량 유통을) 전부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상당한 정도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가들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상품을 가져오기 때문에 농가가 어느정도 물량을 생산하는지 다 알고 있다"며 "최근 농가, APC, 도매, 중도매인까지 조사한 것에 의하면 누군가 정부 물량을 갖고 사재기를 하기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 장관은 채소, 과일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민의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는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지원 대책 추진에 필요한 재원확보 방안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1500억원(지원 자금)을 투입한 것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4월이 시작되면 참외 등 국내 과일이 시장에 나올 것이고, 그러면 평년 수준으로 상당한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장관은 해외 과일 수입으로 인한 농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지난해 이 무렵에 저온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고 여름에 기습폭우가 내렸고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사과, 배, 단감 등 생산이 30% 줄었다"며 "여기에 올해 2월에만 20일 정도가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내 토마토 등 과채류들의 생육이 너무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고, 국민은 불안한 상황"이라며 "국민이 소비를 줄인다면 결국 농가들이 생산한 상품들도 소비가 안 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긴급처방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과일이 시장에 많이 나올 때까지는 일시적으로 이 부분을 메꾸자는 취지로 과일 수입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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