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바이오USA 맞서 바이오 아시아 설립하자"

[GBF2024] 바이오헬스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 제언 주제 기조연설
"자금력 바탕 글로벌 제약사 위주 구조 타파해야"…미래 먹거리로 항노화 꼽아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뉴스1 글로벌바이오포럼(GBF) 2024'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 제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회장은 21일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아시아 바이오 시장 발전을 위해 바이오 USA나 바이오 유럽처럼 아시아도 통합해서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파크볼룸에서 열린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 2024'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 제언'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빅 파마 일라이 릴리와 삼성전자, 유한양행의 시가총액 비교를 통해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의 시가총액은 1122조 원이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10조 원, 유한양행은 10조 원"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총이 릴리의 3분의 1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바이오 시밀러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꼽으면서도 빅 파마가 주도하는 글로벌 임상과 자금력 부분에서 열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단일항체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가 글로벌 제약사와 초격차를 이루고 있지만 자금력에서 부족하다"며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조건은 자금력인데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해야 가격 경쟁력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세계 1, 2, 3번째 줄기세포 치료제 보유국이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실패했다"며 "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가운데 글로벌 임상 경험이 없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기업과 엄청난 격차가 있다. 1500개 바이오 기업이 다 합쳐도 연구개발비로 5조 원을 못 쓰는데 글로벌 제약사 1곳이 10조 원을 연구비용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뉴스1 글로벌바이오포럼(GBF) 2024'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 제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히 이 회장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의 시장 주도와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 50년간 기술개발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이 왜 후퇴하는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3상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유물이며 빅파마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이 있는 좋은 회사가 있으면 M&A를 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글로벌 제약사 위주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지만 누구도 태클을 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목표는 기술 수출이다. 밤새워 연구해서 (빅 파마에) 갖다 바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 위주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45억 명의 아시아를 통합할 수 있는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만들어야 한다"며 "바이오 USA에는 매년 1000명씩 간다. 바이오 유럽은 유럽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바이오 아시아도 만들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ACH(Asian Council for Harmonization)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시아 시장은 5년 뒤 엄청난 시장이 된다. 중동까지 합치면 엄청난 시장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바이오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면역항암제, 항 비만치료제와 함께 항노화 치료제를 꼽으며 꼽으며 줄기세포치료에 특화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 먹거리는 무조건 항노화 치료제"라며 "노화치료제 개발을 통해 의료관광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최고 의료시설,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며 "항노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의료 관광 산업으로 연계하면 반도체는 비교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