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탈모·당뇨망막병증 신약 후보물질 개발 속도
해외 학회서 전임상 연구 결과 발표…기술이전·파트너십 목표
시장 잠재력 큰 분야 타깃 계열내최초 신약 개발 전략 가동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JW중외제약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의 치료제 시장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기술이전·파트너십 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학회에서 당뇨망막병증 신약 후보물질(개발명 비공개)과 윈트(Wnt) 탈모 신약 후보물질 'JW0061'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된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H4R 길항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H4R 길항제는 히스타민의 네 번째 수용체인 H4R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히스타민 H4R 길항제 특성에 기반을 두고 계열내최초(First-in-class) 당뇨망막병증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당뇨병이 장기간에 걸쳐 망막에 손상을 주어 시력 손실을 일으킨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약 35%에서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6만 5000명이었던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022년 37만 6000명으로 10년간 약 42%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률 증가와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업 익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9조 원 규모다. 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6.7%를 나타내면서 2032년까지 약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H4R 길항제 전임상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정훈 교수와 함께 2022년부터 약 2년간 진행했다. 당뇨를 유발한 실험용 생쥐를 활용해 4주, 16주 경구 투여 후 망막의 모세혈관 기능과 형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별아교세포와 혈관주위세포를 관찰했다.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는 혈액 구성성분의 누출량(망막혈관누출) 변화도 측정했다.
연구 결과 4주, 16주 투여군 모두 당뇨에 의해 증가한 망막혈관누출이 감소했으며, 망가진 혈관 주변의 별아교세포가 회복됐다. 병증 후기단계에서 손상되는 혈관주위세포가 16주 투여군에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JW중외제약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윈트 타깃 탈모 치료제 JW0061의 전임상결과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JW0061은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계열내최초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JW중외제약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JWELRY)를 통해 발굴됐다.
JW0061은 모유두 세포에 있는 GFRA1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탈모는 전 세계 남성 42%가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25%인 8000만명이 탈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탈모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전체 인구의 20% 수준인 1000만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10조 원 규모다. 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8.2%를 나타내면서 오는 2028년 1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전임상에서 JW0061은 우수한 모발 성장과 모낭 신생성 효과가 확인됐다. JW중외제약은 전임상 연구에 기반을 두고 올해 안에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기관에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평가를 마쳤으며, 임상용 약물을 생산하고 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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