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RD '뒤센근이양증' 유전자편집 신약 임상시험, 유일한 참가자 사망

크리스퍼기술 적용한 'CRD-TMH-001' 임상…당초 1년간 1명 투입 후 확대 계획
비영리 생명공학 기업 CRD…"사망원인 밝히는데 최대 4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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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희귀 근육질환인 뒤센근이양증(DMD) 치료를 위한 유전자편집 크리스퍼(CRISPR) 요법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피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미국 의학매체 씨지티라이브(CGT Live)는 비영리 생명공학기업 'CRD'(큐어레어디지즈)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했던 크리스퍼 기반 'CRD-TMH-001'에 대한 임상1상(NCT05514249) 중 유일한 참가자가 지난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CRD 설립자의 형제로 알려졌다.

해당 임상시험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지난 8월 1일부터 CRD-TMH-001의 안전성과 예비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피험자에 1년간 약물을 투여한 뒤 최대 15명까지 확대해 장기간 추적 관찰할 예정이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규칙적인 간격을 갖는 짧은 회문(回文)구조 반복 단위의 배열'이라는 뜻이다. 유전자(DNA)를 정밀하게 절단하고 편집해 DNA 염기서열 순서를 바꾸거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유전적 결함을 치료할 수 있다.

DMD는 전 세계 남성 3500명에서 5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퇴행성 근육질환이다. 심각한 진행성 근육 손실로 발병 후 대부분 조기에 사망한다. 진행성 근이영양 관련 희귀 질환 중 발생 빈도가 높은 유전성 질환으로 X 염색체와 관련돼 주로 남성에서 발병한다.

DMD 환자는 디스트로핀이라는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는데 디스트로핀은 근세포 단백질로 근육 세포의 세포 뼈대를 세포 외 단백질과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피험자는 임상시험에서 근육 촉진제와 디스트로핀 유전자 변이를 치료하도록 설계된 크리스퍼 기반 치료제 CRD-TMH-001를 투약할 예정이었다.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약물이 DMD 관련 증상의 진행을 안정화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참가자가 실제로 이 약물을 투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RD는 사망 원인을 밝히기까지 최대 4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이번 CRD-TMH-001 연구 결과를 과학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미국 사랍타는 지난 9월 29일 FDA에 DMD 치료제 'SRP-9001'에 대한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다. SRP-9001은 마이크로 디스트로핀 단백질 유전자가 발현할 수 있도록 인코딩된 유전자를 근육조직에 직접 전달해 근 조직에서 디스트로핀이 생성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1월 바이오리더스가 개발하고 있는 DMD 치료제 후보물질 'BLS-M22'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 승인을 획득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임상2상을 마친 뒤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