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탈구에 뼈 기형 강아지…"3D프린팅으로 교정"[VIP벳]

VIP동물의료센터, 반려견 슬개골 탈구 수술 사례

VIP동물의료센터는 최근 슬개골 탈구 4기에 뼈 기형으로 진단받은 강아지에게 3D프린팅을 이용해 수술한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 왼쪽 이미지투데이, 오른쪽 동물병원 제공)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11개월령 푸들믹스 강아지 가을이(가명)의 보호자는 가을이가 어릴 때부터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호자는 가을이의 나이가 어리니 더 크면 수술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지켜봤다. 그런데 최근 가을이의 상태가 오른쪽 다리를 딛고 걷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나빠져 동물병원에 상담을 위해 방문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최근 슬개골 탈구 4기에 뼈 기형으로 진단받은 강아지에게 3D프린팅을 이용해 수술한 사례를 소개했다.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반려견의 슬개골 탈구는 대부분 선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탈구가 처음 일어나는 시기는 성장하는 자견 시기로 이때 병의 진행 속도도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아지의 어린 시절, 특히 뼈 성장이 끝나는 12~14개월령 때까지는 동물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슬개골 탈구에 대해 진단받는 것을 권장한다. 뼈의 기형까지 생기면 일반적인 슬개골 탈구 수술법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의 경우 11개월령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왼쪽 뒷다리는 슬개골 탈구 1기, 오른쪽 뒷다리는 슬개골 탈구 4기였다.

특히 방사선 검사로 확인한 가을이의 오른쪽 뒷다리에서는 각기형이 확인됐다. 각기형은 뼈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어떤 요인으로 뼈가 휘면서 자라난 상태를 말한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가을이는 대퇴골 밑, 경골 윗부분 등이 휘는 상태로 뼈 성장이 진행됐다"며 "일반적인 슬개골 탈구 수술법이 아닌 각기형을 교정해 주는 정교한 수술 계획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가을이의 다리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3D프린팅을 이용해 정확한 수술을 위한 설계를 진행했다. (동물병원 제공)ⓒ 뉴스1

안 원장은 가을이의 다리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3D프린팅을 이용해 정확한 수술을 위한 설계를 진행했다. 뼈를 자를 위치와 각도를 안내해 줄 수 있는 수술도구도 맞춤 제작했다.

그는 "계획한 수술 가이드 도구를 제작한 후 가을이 뼈를 3D프린팅한 모형에 시연해 보면서 실제 수술 시 어떤 양상이 될지 변수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된 수술 가이드 도구를 이용해 시연하는 모습(동물병원 제공)ⓒ 뉴스1

덕분에 가을이의 실제 수술도 수월하게 끝날 수 있었다. 수술 후 촬영한 엑스레이(X-ray) 사진에서도 탈구된 슬개골이 원위치에 맞춰지는 등 계획대로 된 것을 확인했다.

가을이는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수술 후 2개월 만에 오른쪽 뒷다리에 체중을 잘 실으며 걸을 수 있게 됐다.

수술 전(왼쪽)과 후 엑스레이 사진. 수술 전에 비해 대퇴골, 슬개골, 경골의 전체적인 배열이 잘 맞춰지면서 슬개골이 원래대로 위치한 모습. (동물병원 제공)ⓒ 뉴스1

안승엽 원장은 "슬개골 탈구는 증상이 불분명할 때가 많아 슬개골 탈구가 있는지, 있다면 진행 속도는 어떤지 잘 몰라 가을이처럼 갑자기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뼈 기형까지 오기 전에 일차적인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수의사와 상담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조속히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동물병원 제공)ⓒ 뉴스1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