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서비스 80%가 '비대면'…"효과 부족"

평균 대면 상담 1.1회, 비대면도 2.5회에 그쳐

송기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부림빌딩 내 마련된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제공한 심리지원 서비스에서 비대면 상담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상담 횟수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리 지원이 장기, 맞춤형 돌봄으로 이어지지 않아 실질적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30일부터 지난 8월 31일까지 진행된 심리지원 상담 건수는 총 7505건이다. 이중 약 80%에 달하는 5979건은 비대면 상담으로 진행됐으며 대면 상담은 1526건에 그쳤다.

심리지원 대상은 유가족, 부상자 및 그 가족, 목격자, 대응 인력, 그리고 일반 국민 등이었다. 심리지원은 대상과 거주지를 기준으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로 나뉘어 진행됐다.

유가족의 경우 비대면 상담이 1786건으로 전체의 88.2%를 차지했으며 대면 상담은 240건으로 11.8%에 불과했다. 부상자도 비대면 상담이 982건으로 88.9%의 높은 비율을 보였고 목격자 역시 비대면 상담이 1582건으로 84.9%를 차지했다.

문제는 비대면 상담이 장기적인 심리 돌봄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비대면 상담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사 피해자들의 경우 대면 상담을 통한 보다 깊이 있는 심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심리 지원이 장기적인 심리 돌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에서 제공된 1인당 평균 대면 상담 횟수는 1.1회에 그쳤다. 평균 비대면 상담도 2.5회 불과했다.

또한 대면 상담의 60%, 비대면 상담의 78%를 차지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상담자의 실인원을 관리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상담 인원을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실질적인 효과 측정을 제한해 피해자 맞춤형 장기 상담 서비스 제공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전 의원은 "정부가 제공하는 심리지원이 참사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면 상담 확대가 시급하다"며 "심리적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