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모집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종합병원급 이상 대상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참여 기관 공모

질병관리청 전경 ⓒ News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초래를 막기 위해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모집해, 오는 11월 1일부터 본 사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ASP는 전문관리팀이 항생제 선택, 처방 일수 및 용량 등의 적절성 검토 등 기관 내 항생제 처방 과정을 중재·관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말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에 의해 사망했고, 2050년에는 1000만 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항생제 사용량이 급증했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은 약 25조원에 달한다.

항생제 내성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시범사업에서는 참여 의료기관에 ASP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기관 내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관 내 협업체계 등을 구축한다. 또한 기관의 항생제 사용량 및 내성률을 지속해서 관찰하는 등 사용 중재 활동도 이뤄진다.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관리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수가(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료)를 지원한다.

2019년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ASP 활동을 지원하는 비중은 약 8%에 그치고 있다. 의료기관의 ASP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의 확보와 국가 차원의 보상 체계 도입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범사업 대상은 300병상을 초과하고 필수인력 기준을 충족하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이다. 공모는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대상이지만 향후 사업 평가를 통해 병원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