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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침수피해 불투수율 높은 지역 집중…맞춤형 대책 '절실'

단독주택, 완경사지 피해율 높아…"투수층·생태면적 늘려야"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2-10-25 23:53 송고
광복절인 15일 서울 지역에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에서 크게 회자된 물에 잠긴 강남역 인근 도로. (사진출처=트위터@multitab) © News1 이동원 기자


2010년 광화문과 2011년 강남역 일대 등 서울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율이 90% 이상인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 지역의 피해율이 더 높았고 피해지역의 70~80%는 경사가 2% 아래인 완만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상습침수피해는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과도한 불투수율 증가와 저지대, 완경사지역 개발도 피해를 키우고 있어 지형·토지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1년 7월 및 2010년 9월 침수피해지역의 불투수율 특성. © News1 박태정 기자


26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토지이용특성과 침수피해지역 간의 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9월 말과 2011년 7월 말 침수피해지역 가운데 각각 72.8%, 68.4% 은 불투수율이 90%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 불투수율이 90% 이상인 지역은 2261.3㎢로 전체 면적의 37.2%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불투수율은 47.7%로 시가화 지역으로만 한정하면 불투수율은 77.0%다.

하수시설이 없거나 미비한 산이나 강변, 나대지 등 불투수율이 10% 미만이 지역을 제외하면 불투수율 증가에 따라 침수피해 지역 역시 늘어났다.

2010년, 2011년 침수피해지역 가운데 불투수율 '10% 이상~30% 미만' 지역 비율이 각각 1.1%·0.1%, '30% 이상~50% 미만'이 2.3%·2.3%, '50% 이상~70% 미만'이 3.0%·2.8%, '70% 이상~90% 미만'이 11.5%·15.9%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신상영 서울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연구위원은 "시가화 면적 가운데 건축물이 차지하는 면적인 건폐률도 침수피해에 영향을 미쳐 건폐률이 높은 지역이 침수피해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2010년 2011년 침수피해지역의 주요 토지용도 현황. © News1 박태정 기자


이 같은 결과는 침수피해율이 주거상업혼합지, 상업업무시설지, 교통시설지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주택가에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지역의 피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전체 토지용도 가운데 단독주택지는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1년 침수지역에서의 비율은 17.6%로 2배 이상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주거상업혼합지역과 상업업무시설지역은 각각 12.8%, 5.9%를 차지하면서도 침수지역 비율은 26.7%, 13.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녹지와 오픈스페이스 지역의 경우 서울시 전체 면적의 30.9%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침수피해지역 가운데 차지하는 침수피해 비율은 2010년 10.1%, 2011년 4.1%로 낮았다.
2010년, 2011년 침수피해지역의 입지적 특성. © News1 박태정 기자


침수지역의 경사도 피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011년 침수피해지역 가운데 각각 79.9%, 69.1%가 경사도 2% 미만의 완만한 평탄지역이었다.

집중호우가 쏟아져도 경사가 낮아 빗물이 잘 흐르지 않고 모이기 때문이다.

신 연구위원은 "서울의 지역별 침수가 기상이변에 따른 막대한 집중호우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과도한 저지대나 완경사지 개발, 도시화에 따른 과도한 불투수율 증가가 피해를 유발하는 핵심적인 영향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침수와 저류기능을 강화하고 침수에 취약한 저지대와 완경사 지역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침투능력 강화를 위한 투수층과 생태면적 확대와 서울의 특성에 맞는 빗물관리 대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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