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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도가니-그후]⑥원생들 “우리 진술도 조작.날조됐다” 분노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2012-08-21 22:00 송고
메아리복지원 원생인 김호석군과 이경남군은 뉴스1 취재진과 만나 붉게 줄친 부분은 자신이 진술하지 않은 내용을 보고서 작성자가 조작.날조해 기술했다고 밝혔다.© News1

'원생 3명과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된 인권실태 최종보고서 내용이 허위 라고 반발하는 윤일혁군외에도 여러 명의 메아리 원생들도 자신의 진술 내용 날조·조작됐다고 분노하고 있다.

인권실태 최종보고서에 ‘(성폭행) 사건을 알고도 권기수, 박영수, 박상기, 김호석, 이경남이 계속 같은 방에서 잤는데, 얼마 전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겨서 선생님께 혼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기술된 이경남군.

최종보고서에 기술된 이 군의 진술 내용은 성폭행 사건 발생한 뒤 법인이나 교사들이 가·피해자를 분리하는 등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해 또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이른바 ‘성폭행 대물림’의 결정적 근거가 됐다.

이 군은 뉴스1 취재진과 만나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수화 통역없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구화(말)에 능숙했다.

이 군은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가해자와 피해자가)그대로 계속 자다 또 다시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조사자가 ‘현재 누구와 같이 자느냐’고 물어 ‘권기수, 김호석 등 과 같이 잔다’고 대답했을 뿐이다”며 “그런데 보고서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허위로 기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메아리복지원 관계자는 “2009년, 2011년 발생한 2건의 성폭행 사건 모두 인지하자마자, 곧 바로 가·피해자 분리부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성폭행 가·피해자를 같이 자게 해 또 다시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진술 내용은 사실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군은 인권실태 최종 보고서에 적힌 ‘애들끼리 게이장난을 한다. 6학년 어린애들끼리 거기(음경)만지기 장난을 한다. 채00, 장00, 이00, 이00 2년전에 박00과 서로 음경 만지기를 한 적이 있다’는 내용 또한 “조사 과정에서 이렇게 진술한 사실이 없다”며 “음경 만지기가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최종보고서 작성자가 이경남군의 진술을 날조·조작한 이유는 교사나 법인이 알고도 성폭행 사건을 방치해 또 다시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이른바 ‘성폭행 대물림’의 근거가 되는 원생의 진술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른 원생 김호석(가명)군은 "최종보고서에 폭력이란 제목으로 진술된 '초등 3학년~6학년 동안 1명이 지속적으로 폭력을 함. 이름은 생각나지 않음'은 자신이 진술한 내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스1 취재진에게 "메아리복지원 생활시설에 기거하는 남자학생이 30명도 안되는 데 4년 동안 나를 때린 원생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보고서 내용은 허위라고 말했다.

또한 이군과 김군은 "최종보고서에 기술된 자신이 알고 있는 성폭행 사건은 2009년 박동원-권기수, 2011년 박영수-권기수 사이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라고 밝혔으며, 2건 모두 메아리복지원에서 인지해 울산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가.피해자 상담 치료를 의뢰했었다.

또한 최만수(가명)군은 "조사자가 '자위행위'를 해 본 적 있나' 물어 '있다'라고 대답했는 데 최종보고서에는 ‘장난으로 성기치는것(자위행위)밖에 하지 않았음’으로 기술돼 있다"며 "(자신은)장난으로 성기치는 것이라는 표현한 적이 없으며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다"고 보고서 내용을 부인했다.

메아리복지원 관계자는 "이경남의 진술 가운데 박영수를 불러 교사가 반성문을 쓰도록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반성문이 아니라 성폭행 발생 사실을 파악한 교사가 박영수로부터 성폭행 가해 사실확인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jourl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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