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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당 혁신 1차 토론회... "패권주의 극복" 한 목소리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2-05-31 09:39 송고 | 2012-05-31 10:24 최종수정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연속 쟁점토론회'에서 박원석 특별위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012.5.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통합진보당은 31일 토론회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사태로 불거진 당내 문제를 심화시킨 정파 패권주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당내 정파 패권주의 문제와 진성당원제의 부작용 등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당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보의 가치를 최대화하자"며 "그러기 위해 우리 당은 심장을 떼어내는 각오와 결의로 당을 혁신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은 "당권파가 (이번 사태의) 책임 주체로 지탄 받았다.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것을 문화와 관행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당내 팽배했다"며 "통합진보당이 현대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른바 구당권파가 주도해온 패권주의적 문화를 타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정파는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당의 정파 폐해는 당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넘어 식민화를 시키고 있다"며 "(정파 소속 당원들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나 정파명부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역시 "무리짓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 정파를 아예 부정할 순 없다"며 "정파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일정 후원금을 지원하면서 정파 자체에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박 대표는 "운동권 문화는 민주적 절차가 병행될 때만 가치를 가지는 거지 자기 서클이나 정파가 추구하는 것을 매몰적으로 추구한다면 이는 객관적 규범 자체를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파주의에) 문화적 측면이나 관행이 있다면 이를 깨뜨리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연욱 전 민주노동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도 "당의 공식 회의 자리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논의되기 보다는 특정 (정파의) 주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돼 왔는데 이를 해결해 다양한 성향을 가진 당원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정파운동의 폐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이 부각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정파운동은 조직적, 집단적, 규율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더 많은 당원들과 만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정파주의의 장점도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파 패권주의에 부정적 시각을 보인 다른 참석자들과 궤를 같이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실적으로 정파를 아예 없앨 순 없으니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투명하게 운영하되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억지 주장을 내세우는 구태는 과감히 깨뜨리자는 것이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연속 쟁점토론회'에서 박원석 특별위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012.5.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진성당원들이 조직선거를 위한 동원에 주로 역할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도 패널들은 쓴소리를 쏟아내며 진성당원의 문턱을 낮추고 많은 진성당원들을 영입해 이러한 폐해를 없애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박원석 위원장은 "진성당원은 진보정당이 가진 전통적인 조직노선으로 여전히 가치가 있고 내실화해야 하지만 문제는 선거권으로 (진성당원들의 역할이) 좁혀져 있다는 것"이라며 "진성당원의 문턱을 낮추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진성당원제는 정말 발전해야 하며 당이 이런 당원들의 일상활동을 바꿔야 한다"며 "(이런 환경을 구축하는) 제도와 인식이 함께 가고 입당의 문턱을 낮추는 정당이 발전적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받은 질문 중에는 얼마 전 불거진 '애국가와 국민의례를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진보쪽의 많은 분들이 과거 운동권 행태나 문화에 몰입했던 것을 이어가는 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일반 시민들과 대화하기 어려운 문화 등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오히려 불거지지 않을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중들이 볼 때는 급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이게 오히려 민주통합당과 우리당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당원들이 이번 사태로 진보정치에 무력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태 수습과정이 진보가 새로움으로 거듭나는 길이 됐으면 좋겠고 새로 태어나는 통합진보당은 정치적 결정과 집행, 책임이 통일되는 그런 책임 있는 정당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