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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6000만년 지나도 '말랑말랑'.. 쥐라기 오징어 먹물 화석 발견

오늘날의 갑오징어 먹물과 성분 거의 같아

(서울=뉴스1) 김영신 인턴기자 | 2012-05-22 02:54 송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 News1


한 연구팀이 약 1억 6000만년 전의 화석 안에 자연 그대로 존재하던 오징어 먹물을 발견해 화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고대 색소 물질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고 21일 전했다. 


미 버지나아주립대 샬로츠빌 캠퍼스 소속 화학자 존 시몬과 연구팀은 최근 영국 해안 쥐라기 시대 지층에서 오징어 먹물 화석을 발견했다. 유멜라닌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오징어 먹물을 비롯해 새 깃털, 인간의 피부와 머리카락에도 들어있는 멜라닌 색소의 일종이다. 


이 연구팀은 전자 현미경 검사와 질량 분석 등 고기술을 활용해 화석 안에 들어있는 연조직(soft tissue specimen)을 정교하게 추출, 이 물질이 고대 오징어의 먹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존 시몬은 "이제까지 과학자들이 화석 속 유멜라닌의 힌트를 찾은 적은 있으나 간접적 확인이었기 때문에 유멜라닌과 박테리아를 혼동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 팀은 화학 분해 고기술로 광선 파장을 측정, 화석 속에 고대 오징어 먹물이 거의 원상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정색 물질(오징어 먹물)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어떤 형광 분석기로도 조사하기 어렵고 조화석에서 멜라닌 샘플을 추출하면 복원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기술들을 활용했고, 이번 발견은 과학계에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쥐라기 시대 오징어 먹물이 오늘날 흔히 보는 갑오징어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


시몬은 "우리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고대의 오징어 먹물과 오늘날의 먹물은 구분이 안된다(indistinguishable)"며 "먹물이 '좋은 방어 기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수만년 이상 먹물이 그대로 보존됐다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에 대해 오징어의 방어용 무기(먹물)가 쥐라기 시대 이후로 크게 진화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으로 자연 상태로 보존된 연조직(soft tissue)이 고대 생태계 연구에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


존 시몬은 "고대 생명체를 연구할 때 이제까진 대부분 해골이나 발자국 같은 자료에만 기대야했다"며 "연조직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사라진 종(種)과 현대 생명체 간의 연관 관계를 밝히는 새로운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