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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ㆍ한화ㆍSTX 계열사 일감몰아주다 과징금 폭탄

공정위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거나 신생 계열사 집중 검토"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1-12-29 05:20 송고 | 2012-01-26 21:48 최종수정

 


웅진, 한화, STX그룹이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 유통, 건설분야에서 계열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주다 감독당국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MRO, 유통, 건설 분야에서 웅진, 한화, STX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의 부당지원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총 60억3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웅진그룹이 34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와 STX그룹은 각각 14억7700만원, 11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비중이 높은 MRO, 유통, 건설 분야에서 부당지원행위를 적발해 엄중조치하겠다"면서 "특히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거나 역량이 부족한 신생 계열사에게 과다한 이익을 몰아주는 부당지원행위에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웅진, MRO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일감 몰아주기

공정위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웅진씽크빅, 웅진코웨이㈜ 등 5개 주력 계열사는 소모성 자재를 지난 2005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웅진홀딩스를 통해 일괄구매하면서 웅진홀딩스에게 구매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인건비를 대신 지급해주며 총 52억8200만원을 지원했다. 이에 ㈜웅진홀딩스는 유통 마진에 구매대행수수료까지 이중으로 지급받아 과다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그룹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78%에 달하고 특히 유통마진과 구매대행 수수료를 동시에 취득한 기업은 ㈜웅진홀딩스가 유일했다.

또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웅진폴리실리콘㈜이 시설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자사 소유 600억원의 예금과 웅진코웨이㈜ 주식 100만주를 담보고 제공했다. 이에 웅진폴리실리콘㈜는 담보를 이용해 같은해 11월 우리은행으로부터 612억원의 자금을 1.01%p~1.56%p 낮은 금리로 차입했다.

당시 웅진폴리실리콘㈜는 3년 연속 당기순손실 상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의 자금을 독립적으로 차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News1


◇중소기업 죽이는 한화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화폴리드리머㈜에게 부생연료유 위탁판매를 의뢰해 기존 중소기업 거래물량을 계열사로 대체하고 판매수수료를 과다 지급하는 등 총 26억3800만원을 지원했다.

한화는 계열사인 석유화학사 여천NCC로부터 부생연료유를 공급받아 한화폴리드리머㈜를 포함한 7개 중간유통업체에게 판매를 위탁하고 최종적으로 50여개에 달하는 중소사업자 등에게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한화폴리드리머㈜에게 나머지 6개 중소유통업체보다 평균 1.8배 많게는 4.8배에 달하는 위탁판매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화가 부생연료유 유통사업 경험이 전무한 계열사에 자사 유통물량의 31%를 위탁판매해 연료 유통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거래 물량이 축소됐다. 

반면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한 한화폴리드리머㈜는 2005년 149억6800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2010년 29억82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되는 등 재무구조가 현저히 개선됐다.

© News1


◇STX, 총수일가 지분율 높은 신설 계열사에 부당지원

STX조선해양㈜는 지난 2007년 아파트 건설 공사 경험이 전무한 STX건설㈜와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아파트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 1월30일까지 총 563억4000만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STX건설㈜은 그룹 총수일가가 지분율 지난 4월 기준 75.03%의 지분을 소유한 STX그룹의 계열사다.

STX조선해양㈜가 발주한 사원아파트 신축공사는 STX건설㈜가 설립 2년 만에 최초로 수주한 아파트공사로 비계열사 아파트공사에 비해 평당 15%나 높은 공사대가를 STX조선해양㈜가 총 56억3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STX건설㈜에 지급했다.

이 공사를 통해 STX건설㈜은 18.46%의 높은 공사이익률을 시현해 지난 2007~2009년 STX건설㈜의 전체 건축공사이익률 14.37%, 비계열사 건축공사이익률 9.4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이익을 올렸다.

STX건설㈜는 총 563억원의 공사비를 통해 2008년 전체 매출액의 11.60%, 건축매출액의 23.53%를 차지하는 등 매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STX조선해양㈜가 최근 5년 발주건축공사 중 가장 큰 규모며 영업비밀 보호 및 기술유출 방지 등의 이유로 계열사 공사가 필수적인 경우가 아님에도 철저한 검토없이 수의계약으로 계열사에 발주한 것이다.

STX건설㈜는 이 같은 건축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 2007년 150위에서 2009년 50위까지 상승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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