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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싱싱한 횟감과 쫄깃한 면…'회국수 마을' 원조

[제주향토음식점 돌아보기] ⑩동복해녀식당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2-10-28 16:39 송고
편집자주 제주 들녘과 바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청정 재료들을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단순한 조리법으로 맛을 살린 제주향토음식. '국민 여행지' 제주에서는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제주향토음식의 맥을 이어가는 제주도 지정 '제주향토음식점' 12곳을 소개한다.
'회국수 마을'로 유명한 제주시 동복리 동복해녀식당. 식당 건물은 1970~80년대 해녀들이 작업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뉴스1. 
'회국수 마을'로 유명한 제주시 동복리 동복해녀식당. 식당 건물은 1970~80년대 해녀들이 작업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뉴스1.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회국수로 유명한 '곰막'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경계에서 바다를 품고 있는 마을 '동복리'다. '곰막'은 동복리의 옛 지명으로, 행정구역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마을은 작고 아담하지만, 마을을 대표하는 명물이 있다. 바로 회국수와 회덮밥.
마을에는 회국수와 회덮밥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조'격은 동복해녀식당(대표 양금식)이다. 회국수와 회덮밥은 제주도민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이다. 

제주의 회국수(회덮밥)는 양배추, 상추, 깻잎 등 채소와 함께 신선한 회와 국수(밥)를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장에 비벼 먹는 비빔국수이다. 동복해녀식당의 회국수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른 식당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우선 회국수의 면 색깔이 노랗다. 치자면이기 때문이다. 치자면은 일반면보다 우리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쫄깃하고 고소하다.

이 집에서는 회국수를 손님이 직접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 초고추장 양념이 회와 면에 잘 배어들기 위함이다.
회 가격이 비싸다고 회국수에 면과 야채만 가득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제주 바다의 넉넉함을 아낌없는 회에 담았다.

한치회국수, 동복해녀식당에서는 제철 횟감이 올라오는 회국수를 맛 볼 수 있다./뉴스1 
한치회국수, 동복해녀식당에서는 제철 횟감이 올라오는 회국수를 맛 볼 수 있다./뉴스1 

회국수에 재료로 쓰는 것은 계절마다 다르다. 특히 여름 한치가 제철일때는 한치회국수가 별미다.

회국수와 회덮밥 등 '날 것' 먹는 것을 꺼린다면 보말성게미역국을 추천한다.

동복해녀식당의 맛의 비밀은 바로 대형수족관의 활어와 해산물이다. 살아 있는 수산물과 해산물을 바로 손질해 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여기에 50년이 넘도록 동복에서 살고 있다는 토박이 사장님의 솜씨가 더해져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양 대표는 2010년 제주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파다.  

식당 건물 자체에도 특별함이 있다. 식당은 1970~80년대 동복해녀들이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그대로 살려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다. 식당 이름이 '동복해녀식당'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국수와 회덮밥에 들어가는 횟감을 직접 고를 수 있지만, 일찍 재료가 소진될 수 있기에 특별히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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