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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실패' 나흘 만에 방사포… 北 태양절 앞 무력시위 계속

"북한군 동계훈련 마지막 단계"… 추가 도발 가능성 여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2-03-20 15:51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0년 10월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0년 10월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20일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내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18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안남도 모처에서 서해상을 향해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최소 4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도 "관련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지난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개발 시험으로 일환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쏜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미사일 발사는 물론, '실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실시한 이른바 '정찰위성 개발 시험'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화성-17형' 개발과 관련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ICBM이 아닌 다른 종류의 무기로 군사적 도발을 시도함에 따라 "ICBM 기술을 보완할 시간을 버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이날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은 점에 미뤄볼 때 일단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급으로 분류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쏜 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 공군 고고도정찰기 U-2S '드래건 레이디'. 2022.3.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주한 미 공군 고고도정찰기 U-2S '드래건 레이디'. 2022.3.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발사된 사실이 탐지됐을 때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즉각 공지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오늘 발사는 '화성-17형' 성능 시험 실패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동계훈련 마지막 단계의 검수·검열훈련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도 자체 훈련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총 10차례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이어왔으며, 이달 16일 미사일 발사는 이달 9일 치러진 우리 대통령선거 이후 첫 무력시위였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선 전후에 무력시위를 벌여온 만큼 추가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한미 군 당국은 올 전반기 연합 군사훈련을 내달 중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겨냥한 북한 측의 군사도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보도에서 내달 한미훈련이 실시될 경우 "그에 따른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대미·대남 위협수위를 높였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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