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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한 임신부, 드물지만 아이에 코로나 전파 가능성

코로나19 감염 산모 출생 신생아 2% 미만 양성판정
대부분 경우 수직감염은 드물어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3-18 07:16 송고 | 2022-03-18 10:01 최종수정
© AFP=뉴스1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심하게 걸린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는 다른 임산부에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 자체는 매우 낮아 현재의 증거 수준으로는 아이에게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출산 시 산모와 아이를 분리하거나 제왕절개 또는 분유 수유를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18일 영국 버밍엄대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서 태어난 신생아 중 2% 미만이 출생 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임신부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지만, 심각한 감염을 앓은 산모의 아기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중 아이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혈액, 태반, 양수 그리고 모유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2만8952명에 대한 약 500건의 연구 논문을 검토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의 코로나19 양성률, 모자간 수직감염 가능성, 감염된 아이의 상태 그리고 분만 또는 모유 수유와 관련된 요인이 발병 위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봤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 1만4271명 중 1.8%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이 출생 전이나 출생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신생아로 제한했을 때 코로나19 양성률은 1%로 떨어졌다.

이후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기와 검사 시기, 검사 유형 등에 대한 자료가 있는 신생아 592명 중 14건이 모자간 수직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수직 감염이란 태아 또는 출산 전후 모체로부터 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생아 7명은 출생 전 자궁 내에서 감염됐으며 2명은 분만 중, 그리고 5명은 출생 직후에서 10일 이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 800명 중 8명은 태아 때 조기 유산됐으며 20명은 사산, 23명은 생후 28일 이내에 사망했다. 나머지 749명은 추적관찰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었다.

또한 산모가 임신 중 심각한 중증 코로나19를 앓았다면 출산 후 신생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중환자실에 입원 또는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다만 신생아의 양성 판정과 △임신부가 감염됐을 당시의 임신 단계 △분만 방식 △조산 여부 △모유 수유 또는 △출산 후 산모 분리 여부와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의 코로나19 양성률은 전반적으로 낮지만,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태어난 아이는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커 출생 후 검사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 산모의 감염과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 중 예방접종을 더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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