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내맞선'·'스물다섯'·'기상청'…봄 안방극장은 '로코 열풍' [N초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03-20 06:00 송고
사진 제공=SBS '사내맞선' © 뉴스1
사진 제공=SBS '사내맞선' © 뉴스1
봄바람을 타고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 제대로 불고 있다. 

'사내맞선',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상청 사람들' 등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은 요즘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만족한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재벌 남자주인공, 캔디형 여자주인공, 계약 연애 등 로코물의 클리셰를 답습했지만 출연 배우들의 감질맛나는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극에 생생함을 불어넣어 넣고 있다. "뻔한데 재밌다"라는 호평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시청률은 점차 상승세를 기록, 최신회인 지난 15일 6회에서는 10.1%(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로 10%까지 돌파했다. 

'사내맞선'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김세정은 신하리 역을 맡아 그만의 유쾌발랄 매력을 선보이며, 재벌 3세 강태무 역의 안효섭과도 설레는 커플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극 중 진영서 역의 설인아와 차성훈 역의 김민규 커플도 색다른 매력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간의 로맨틱 코미디 물이 현실 연애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면 '사내맞선'은 과거 KBS 2TV'꽃보다 남자'처럼 만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연출과 스토리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사내맞선'을 연출한 박선호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면서 항상 클리셰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다"라면서 "'사내맞선'을 연출하면서는 두 가지 노선을 염두에 뒀다, '아는 맛이 맛있다'는 말처럼 예상 가능한 상황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되 '비틀 수 있는 것은 비틀자'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뻔한데 묘하게 다르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JTBC '기상청 사람들' © 뉴스1
사진제공 = JTBC '기상청 사람들' © 뉴스1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현실적인 사내연애를 그려내고 있다. 박민영과 송강, 윤박, 유라 등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와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 사람들'은 1회 4.5%로 시작, 최신회인 지난 13일 10회에서는 7.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로코물' 열풍에 힘을 보냈다.  

기상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기상청 사람들'은 시그널, 체감온도, 환절기, 가시거리, 국지성호우, 열섬현상, 오존주의보, 불쾌지수 등 날씨와 관련한 용어들을 인물의 상황 및 감정에 적절하게 사용,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기상청 사람들' 제작진은 "각 인물들을 멋있게 그려내기보단 현실적인 감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라며 "기상청을 소재로 한 첫 드라마인만큼 기상청 사람들의 고뇌와 인간적인 모습들도 흥미롭게 다가간 듯 싶다"라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IMF(국제외환위기) 등 과거 현실을 재현, 그 속에서 꿈을 잃은 청춘들의 로맨스와 성장 서사를 담아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5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톱10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도 최신회인 13일의 10회에서 1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극 중 나희도 역의 김태리는 고유림 역의 김지연과 서로 대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통통튀는 연기력으로 백이진 역의 남주혁과 성인과 미성년자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사진제공=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 뉴스1
사진제공=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 뉴스1

'로코물'의 열풍에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왔다"라며 "전체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 자기 주장이 강한 시대를 살고 있기에 오는 피로감이 있다, 코믹적이고 사실적인 드라마가 더 선호되는 시기가 왔고, 로맨틱 코미디가 그에 부합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년 범죄, 갑질, 미래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풀어주지는 못한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재밌는 장르가 채워줄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부분이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hneunjae95@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