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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막을 5대 변수…신천지·중국 유학생·예방수칙

감염자 총 833명, 1000명 넘어설 듯…하루 수백명씩 증가
정부 통제 벗어나는 위험요소 줄이는데 정부 방역망 총력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2-25 06:00 송고 | 2020-02-25 08:17 최종수정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구와 청도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보이는 수준에서 멈출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확산할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검사 결과, 중국인 및 중국 유학생 관리, 종교활동 등 5가지 변수에 달렸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구와 청도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보이는 수준에서 멈출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확산할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검사 결과, 중국인 및 중국 유학생 관리, 종교활동 등 5가지 변수에 달렸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일주일가량 남았다. 방역당국은 단순 기침을 하거나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보이는 대구 시민 2만8000여명,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000여명 등 총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2주일 안에 진행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전국적인 확산세를 막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2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는 833명에 달했다. 하루에 100명 이상씩 발생하는 전파 양상을 보면 하루 이틀새 확진환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고 일본을 제쳐 전세계 2위 감염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대구와 청도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보이는 수준에서 멈출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확산할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검사 결과, 중국인 및 중국 유학생 관리, 종교활동 등 5가지 변수에 달렸다.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 1248명…540여명 우선 검사

방역당국은 지난 23일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34명 중 유증상자가 1248명이며, 그중 293명이 지난 22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교인 중 감염이 의심되는 540여명은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진 총 61명을 추가 투입해, 선별진료소나 가정방문을 통해 신천지 교인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 조사를 함께 진행 중이다.

나머지 교인은 현재 증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해선 하루 두 차례 의심증상 발생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시는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과 대구의료원 274병상까지 총 520 병상을 확보해놨다. 앞으로 병상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24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자 수는 총 456명이다. 이날까지 전체 감염자 833명의 54.7%를 차지한다. 방여당국의 전수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감염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확진환자로 나오면 바로 조치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병상과 인력을 확보했다"며 "대구 내지는 인근 지역에 병상을 마련하고 의료진을 파견해 치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대구지역에서 소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봉쇄정책을 강화 중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서 흩어진 201명…3명은 여전히 연락두절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334명 중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은 201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9353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와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 신도 201명 중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지역사회를 돌아다녔다면, 전국적은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4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감염자의 신고지역은 대구가 3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이 3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 수가 적더라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가 분포된 지역은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경남 등 전국 단위로 퍼져있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신도에 대해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신도에 대해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당초 연락이 두절됐던 신도 670명은 경찰이 빠르게 소재 파악에 나서면서 3명만 남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신천지교회 신도의 소재 파악을 요청받고 수사관 618명을 투입해 추적했다.

소재를 확인한 신천지 신도 중 46명은 해외로 출국했거나 군에 입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명단이 파악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336명 중 대구에 주소를 둔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외에 이동검진 45개 팀이 자가 격리된 신도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검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주 중국 유학생 1만여명 입국…등교금지 효과 있을까

겨울방학 기간에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은 이번주에만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에 의한 감염 우려가 나오자 교육부는 이번주를 집중관리주간으로 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교에 다니는 중국 국적 유학생은 7만979명이다. 그중 현재 국내에 있는 유학생은 24일 기준 3만2591명이다. 1만2753명은 이번 겨울에 계속 한국에 있었고, 1만9838명은 지난 18일 이전에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했다

나머지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은 3만8388명으로 조사됐다. 이번주에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국내로 입국하는 셈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빠르면 3~4일, 길어도 일주일에서 10일 사이가 코로나19 국내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항과 항만에서는 중국인 입국자들에 대한 체온 체크,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연락처 확보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가동하고 있지만, 무증상 입국 사례가 있는 만큼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보건 인력도 문제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 기준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전국 17개 대학 중 캠퍼스 의료전담기관에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4곳(23.5%)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아직 국내로 입국하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수강 학점 제한을 완화해주는 등 휴학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해 1학기 휴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종교시설서 집단감염…정부 "종교단체 집회 강행 땐 강한 조치"

국내 코로나19는 신천지 대구교회 등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공간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모여 예배를 보는 특성상 집단감염이 일어나가 쉬운 환경을 갖췄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정부는 종교 행사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 등이 제한되고 있다. 그럼에도 집회를 강행하는 종교단체에 대해 정부는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백운석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민원실에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도심 집회 금지 위반 관련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 수사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했으나, 전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지난 주말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한편 지난 1월1일 개최된 범투본 집회를 비롯해 여러 집회에서 자유통일당과 기독자유당을 지지해 달라는 발언을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백운석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민원실에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도심 집회 금지 위반 관련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 수사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했으나, 전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지난 주말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한편 지난 1월1일 개최된 범투본 집회를 비롯해 여러 집회에서 자유통일당과 기독자유당을 지지해 달라는 발언을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종교단체의 집회 강행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는 의미 속에는 정부가 종전 단계보다 더 강한 수단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위험요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감염자 10명 중 6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전국 확산을 막을 중요한 시점에 신도들이 한 장소에 몰리는 종교 행사는 자칫 감염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22~2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도심 지역에서 종교 집회를 강행한 사례가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종교단체 집회에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검토 중이다.

◇대국민 예방수칙 변경…손 씻고 열나면 등교·출근 하지말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데는 대국민 예방수칙에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은 "기존에는 확진환자를 격리해 비교적 안전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수칙을 지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 내용도 변경했다. 개정된 대국민 예방수칙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했다.

임신부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노약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일반국민은 손 씻기와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하지 않는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한다.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또는 관할 보건소로 문의한다. 또 일반병원을 방문하는 대신 선별진료소를 우선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는다.

개정된 대국민 예방수칙은 대구 시민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예방수칙 내용을 보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는 사람은 외출 및 타 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격리 조치가 진행 중인 사람은 의료인 또는 방역당국 지시를 따르고 자가격리 수칙 또한 철저히 지킨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들은 자가격리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내용도 대국민 예방수칙에 포함돼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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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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