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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의료지원 대북제재 승인…'전달 쉽지않아'

샘복지재단 "평양 제3인민병원에 의료기기, 의약품 지원"
남북 방역협력으로 이어질지 '관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0-02-24 15:2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기 위한 투쟁이 날이 갈수록 더욱 고조되고 있다"라고 2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이 대북 의료지원과 관련한 제재 면제 조치를 승인했다. 이에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남북 방역협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석진 국제의료 비정부기구(NGO) '샘복지재단' 본부장은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21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샘복지재단에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샘복지재단은 지난 1995년 평양시 제3인민병원을 설립해 북한 주민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의료 시술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측은 지난 1월2일 면제 승인 요청을 진행했고 제재위원회는 검토 후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제재 면제 물품은 복강경 초음파·엑스레이기기와 같은 의료기기, 의약품, 영양식품 등이다. 가위와 같은 철제 수술용 도구도 포함된다.

이번 승인은 사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지원의 성격은 아니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대북제재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1995년에 세운 제3인민병원 내 의료기기, 의약품 등이 노후해 이를 일부 교체하기 위한 성격의 지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해 관련 동향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확진자 수는 0명이다.
최근 북한은 외국인으로부터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우려해 외국인 380여명을 격리하고, 수입품(물자)를 통해도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수입품 소독 지침서를 배포하고 검사검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을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이 됐지만서도 물품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기는 좀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본부장은 "물품이 들어가는거 보다 사람이 들어가는게 더 중요하지만 현재 외국인 입국은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야 할 것이며, 제제 면제 받았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고 그 후에도 차후 거쳐야 하는 여러가지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의료용품·장비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대북제재를 면제해 달라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IFRC가 요청한 품목에는 방역용 보호복, 안경, 시험기구, 시약, 적외선 체온계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용품들을 지원하겠다는 셈이다.

이러한 통일부는 이같은 IFRC 요청에 ""코로나19 관련 (남북)방역협력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민간단체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면서 "민간단체, 국제기구 등 대북지원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관련 협력을 공식 요청해 올 경우 정부는 해당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NGO가 북한테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의료 지원이나 방역협력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북한의 냉랭한 반응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들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어도 북한 당국의 협조가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방역협력에 대해 국제기구나 민간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엽 협력에 대해 김연철 장관은 지난 18일 "기본적으로 감염병 전파 차단 및 대응을 위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앞으로 우리측 발생 현황과 북한 동향, 민간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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