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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채취 스크린센터 시급"…여야 코로나특위 대책 '모색'(종합)

'전국단위 스크린센터' '경증·중증환자 진료기관 구분' 등 제안
정부의 한시적 전화상담 및 처방 허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균진 기자, 김정근 기자 | 2020-02-24 15:41 송고
지난 주말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성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2.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난 주말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성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2.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검체 채취를 대량으로 할 수 있는 '스크린 센터'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음압격리병실이 부족한 상황까지 사태가 위급해진 이상, 선별 입원을 시켜야 한다고 의료계는 지적했다. 

정치권이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특위와 미래통합당 코로나19 대책특위에 참석한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량으로 걸러내기 위한 스크린 센터 확충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대책특위 전문가 간담회에서 "검체 채취를 대량으로 할 수 있는 스크린센터를 열어야 한다"며 "240여개 보건소가 전국적 단위에서 스크리닝을 하고 대량으로 검체를 채취하면 위험 환자를 빠른 속도로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이사장은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는 스크리닝을 해서 환자를 막는 것"이라며 "스크린센터에 대해 전국적 단위에서 조속히 셋업하는 조치를 검토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실제로 불가능하다"며 "과거 메르스, 신종플루 사태에 비추어봐도 최소 2~3달 진행될 중장기적 의미에서 바라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끝내려고 바라보면 문제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많다. 신천지에 노출된 사람들 중 증상자가 1000명이 넘는데 검사가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운동장 같은 공간을 빌려 천막을 세워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처럼 차를 타고 와서 차 안에서 바로 검사를 해도 된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그렇게 검체 채취를 하고 집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면 병원에서 따로 논의할 필요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선별진료소 앞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며 "대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임시시설을 빨리 구축해서 빠르게 검체 채취를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경증환자를 진료하는 기관과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기관을 빨리 나눠야 한다. 경증환자까지 병원이 다하면 병상확보가 너무 어렵다"며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종교단체 관련 환자는 폭발적이고 이들의 선교방법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교인들에게 포교활동을 멈추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아직 그렇게 강력한 목소리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도 "종교활동을 권고 정도가 아니고 방지를 위한 규제책이 전달돼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정확히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중국 유학생 뉴스도 많이 나오는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검사가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지금 채취하는 인력과 검사를 시행하는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그분들이 로봇도 아니고, 기계가 아닌데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인력을 사적, 공적영역을 가리지 말고 인력을 총동원해서 검체 채취를 짧은 시간에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결과도 빨리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체계를 잡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래통합당 코로나19 특위 간담회에 참석한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날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대면진료를 하지 않고 전화로 상담하면 상황파악이 어렵다"며 "환자의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거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러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것이 신천지"라며 "또다른 신천지 사태 같은 상황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전체를 조기 진단하고 검역체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전화상담이나 처방허용은 환자 진료에있어 상당히 중요한 결정임에도 의료단체와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했다는건 우려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전 본부장은 "현재 기초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전국적으로 음압격리병동 부족 문제는 계속 거론될 문제"라며 "또 지속적으로 검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체 채취를 하는데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신속한 진단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활동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순 인제대 일산백병원 원장은 "코로나 확진이면 다 입원시키는 것을 유지하면 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다 차고 당뇨, 암환자 등이 수술도 못받고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적어도 산소마스크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환자에 대해서만 국가지정 음압병실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현장에서 검사가 밀리고 마스크도 부족하다. 의료기관 차원에서 각자가 업체와 연락할 게 아니고 복지부에서 검사나 마스크 등을 통제해서 적절하게 분배해주는 것을 권고드린다"며 "지난 독감 때 타미플루를 전략물자로 확보했듯 마스크나 방호복도 전략물자로 비축해 부족함이 없이 초기에 빨리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의료진이 거의 다 지쳐가는 상황"이라며 "보건복지부에 공공인력 투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ykjmf@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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