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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영팀장 대한 편협한 시각 이겨내고 싶었죠."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에서 드림즈의 최연소 윤영팀장 이세영 역할로 열연한 박은빈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박은빈은 지난 14일 종영한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아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과 함께 연일 사이다 행보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선수들과의 연봉협상 과정에서 포수 서영주(차엽 분)의 선 넘는 행동에 박력있는 반격을 가하는 모습은 '스토브리그'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최연소 여성 운영 팀장을 그려내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초반에 SK 와이번스에서 협조를 잘 해주셨다. 거기에서 운영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실제 프런트 중에서도 여자가 별로 없고, 운영팀장으로서 저처럼 어린 친구가 나오는 건 현시점에서 많이 안 나온다고 해서 우려가 컸다. 어떻게 보면 현존하지 않는 선례가 없는 캐릭터이다보니 현실성 문제를 뛰어넘어야 하는 관문이 존재했다. 그런 면에서 제 자신이 현실과 많이 맞닿은 느낌이었다. 여성 운영 팀장을 향한 편협한 시각이라는 것에 대해 저 조차도 부딪히면서 이겨내야 하는 면이 있었다. 그런데 점점 극 중에서 여성 운영팀장을 인정해주고 차기 단장이라는 말도 해주셔서 뿌듯했다. 또 주변 분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저도 건강하게 지켜온 것 같아 다행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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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세영이는 감정적인 것 같으면서도 확 돌아설 때는 냉철한 이성으로 맺고 끊음이 확실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백 단장이 흔들릴 때마다 차갑게 잡아줄 수 있었고 옳은 말을 해서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었다. 두 번의 떠남이 있었다. 한 번은 9회에서 단장직을 내려 놓았을 때와, 강두기(하도권 분)가 타이탄즈로 이적됐을 때 모든 걸 내려놨는데 그때 백 단장을 붙잡아주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이 친구가 정말 유능한 친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선은 네가 넘었어라는 대사가 명대사로 꼽히는데.
▶수많은 명대사들도 많았고, 명장면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그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더라. 7부, 8부에 있었던 장면을 끝날 때까지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했다. 그 장면이 내 캐릭터의 정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선은 네가 넘었어를 지르면서 끝낼지 아니면 좀 멋있게 끝낼지 상의해본 결과 소리 지르는 걸로 마무리했다. 사실 제가 계속 절제를 해온 캐릭터라 괜찮을까 싶기도 했다. 근데 우리 사회에서 또 인간 관계에서 실제로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소리를 지르는 거라 생각했다. 또 차엽 선배가 연기를 잘하시다 보니 절로 소리가 나오더라. 다들 연기를 잘 하시다 보니 그 역할에 빠져들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경솔한 XX'라는 애드리브는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원래는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서영주를 내려다보는 이세영)이라는 간단한 지문으로 끝나는 거였는데 이렇게 끝나는 것도 좋지만 뭔가 부족할 것 같아 '예의를 술에 말아 쳐드셨나. 경솔한 XX'를 덧붙인 거다. 애드리브 할 때도 편집점을 추가로 한 건데 그렇게 애드리브 한 것에 대해 감독님도 좋다고 해주시고 작가님도 좋다고 해주셨다.
-실제로 걸크러시 같은 면모가 있나.
▶외유내강의 성격인 것 같기는 하다. 걸크러시라고 저는 못 말할 것 같다. 배트를 휘두르거나 유리컵을 던지지는 않지만 자체가 내면이 단단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 같고 편한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