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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PK를 가다] '친문' 유영민 상대는? 하태경·조전혁·석동현 경쟁

유영민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부장관…단수공천 확정
미래통합당 출범 전후 보수후보 3인 견제구 주고받아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박세진 기자 | 2020-02-22 06:00 송고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100년 먹거리를 해운대에서 시작하겠다”며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2.21 © 뉴스1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100년 먹거리를 해운대에서 시작하겠다”며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2.21 © 뉴스1

'복잡'과 '단순'. 부산 해운대갑 지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래통합당은 하태경 현역의원을 비롯해 조전혁, 석동현 예비후보 3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확정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해운대는 부산의 신도시 지역으로 꼽힌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늘어나며 부산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도 상징성을 가지는 이곳에는 최근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도 민심의 향배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한 듯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자들의 면면도 재선 이상에 도전, 전직 장관, 법조인 등 화려한 편이다.

민주당에서는 문 정부 초대 과기정통부 장관이었던 유영민 전 장관이 총선에 나선다. 민주당 공관위는 유 전 장관의 단수공천을 최근 확정했다. 
LG전자, 포스코 정보통신기술(ICT)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 대기업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과기정통부 장관 등 공직 경험을 두구 갖춰 인물경쟁은 누구보다 높다는 평가다.

앞선 출마기자회견 당시 바로 옆에 위치한 해운대을의 윤준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친문' 후보의 등록을 반겼다.

유 전 장관은 "대한민국 100년 먹거리를 해운대에서 시작하겠다"며 큰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만큼, 개인의 실력과 인적 네트워킹을 살려 부산과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해운대에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공약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스마트경제도시 해운대'를 위한 D(Date)N(5G Network)A(AI)다. 전보통신분야 전문가로 AI 등 신기술의 요람을 해운대에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다양한 기업과 선진 시스템이 갖춰진 해운대 센텀을 중심으로 AI 기업, 교육기관 등을 유치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각오다.

유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던 부산은 해마다 2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며 AI산업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재육성과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싸우는 정치가 아닌 품격있는 정치문화 조성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치 △불필요한 법 정리 등을 제시했다.

해운대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왼쪽부터 하태경, 조전혁, 석동현. © 뉴스1
해운대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왼쪽부터 하태경, 조전혁, 석동현. © 뉴스1

미래통합당에서는 3명의 후보가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현역인 하태경 의원이 1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3선 도전에 나섰다.

하 예비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겠다. 문재인 정권 3년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악몽 그 자체'"라고 정권에 날을 세웠다. 이어 "한국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악이다. 안보는 무능 그 자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임기 내 '윤창호법 제정'과 '해운대 KTX 유치' 등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제1호 공약으로는 '글로벌 교육특구 해운대'를 제시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직전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했다.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조 예비후보는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불린다. 최근 20~40대 해운대 청년사업가 모임 '해운대청년경제연합회'가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조 예비후보는 "경제, 안보, 외교, 교육 등 대한민국이 총체적 난국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대한민국과 해운대를 바꾸겠다"고 문 정권에 날을 세우며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기득권을 혁파하기 위해 '관료주의', '강성노조' 등을 문제로 지목하고 △노조위원장 선거 개혁 △노조회계 공개 등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대표정책은 △광안대교에 마린시티 방면 램프 △장산-동래·반여 터널 개설 △해상방파제 설치 △해운대 지역사회 발(發) 교육혁신 등이다.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지난달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석 예비후보는 부산동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법조인이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난 석 예비후보는 총선 출마를 위해 꾸준히 표밭을 다져왔다는 평이다.

석 예비후보는 "문 정권은 2년 반 동안, 3권분립을 비롯한 우리 헌법상의 제도를 무너뜨려 왔다"며 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지역 발전 공약으로 'MICE 관광산업 도시'를 제시하고 교육도시, 문화도시, 관광특구도시 해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통합당 출범을 전후해 세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우선 현역 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자 조전혁 예비후보가 "옛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처럼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겨냥했다.

조 의원은 "하 의원은 지역구를 등한시 해 해운대구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컷오프 심사를 거친다면 통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해운대(갑)지역구에 살기는 하십니까? △하태경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에 몇 번이나 내려오셨습니까? △하태경 의원은 지역구를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등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컷오프’ 심사는 공관위 권한 사항이다. 조 예비후보의 주장은 공관위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즉각 응수했다.

석 예비후보는 통합미래당 출범을 앞두고 "지난 2~3년 자신들이 몸담았던 보수의 우물에 침을 뱉고 악담을 일삼아 분열을 가중했다"며 하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선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탄핵문제로 공격하는 사람은 '패널티'를 받는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당내 경쟁자들의 공격요인을 먼저 차단했다.

세 사람의 상호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과거 한국당 예비후보 간 선 경선 후 하태경 의원과의 경선, 3인 경선, 단수공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그만큼 보수내부 교통정리가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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